"얼마나 무거웠을까"…거북이 등에 아이 안고 올라탄 여성에 '공분'[영상]
중국 유명 동물원서 '동물 학대' 논란…현장엔 금지 표지판도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중국의 유명 동물원에서 여성이 어린아이를 안은 채 살아있는 대형 거북이 등에 올라타는 '동물 학대' 영상이 공개됐다. 현장에는 거북이 위에 올라가거나 앉지 말라는 경고 표지판까지 있었지만 이들 가족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행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한국시간) 홍콩 매체 HK01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논란은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장루 휴양 동물원 안 거북이 관람 구역에서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에선 한 여성이 어린 여자아이를 안고 대형 거북이의 등껍질 위에 올라선 채 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여성과 아이의 무게를 전부 지탱하고 있는 거북이는 힘겹게 몸을 움직이며 앞으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은 웃음을 보이며 주변에 있던 남자아이에게 손짓해 함께 거북이 위에 올라타도록 유도했다.
당시 모습을 촬영한 목격자는 "주변의 다른 아이들도 이 모습을 보고 거북이를 밟고 올라타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며 여성의 행동을 지적했다.
목격자는 "거북이가 괴로운 듯 낑낑대기 시작하자 여성은 오히려 더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아들에게도 손짓해 다른 거북이에 올라타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이를 제지하는 관리자는 없었다.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현지에서는 여성의 행동뿐 아니라 동물원의 동물 관리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논란 이후 창루 동물원 측은 영상에 등장한 거북이를 대상으로 수의사 검진을 진행한 뒤 "동물들의 관리 과정에 문제점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북이의 등껍질은 단순히 몸 바깥을 덮고 있는 단단한 보호막이 아니다. 척추와 갈비뼈 등 골격으로 연결된 신체의 일부이며, 신경과 미세혈관도 빽빽하게 분포해 있어 같은 강한 무게가 실릴 경우 척추, 내부 장기 등에 따른 내출혈 발생 가능성이 있다.
영상에 등장한 거북이는 국제멸종위기종 2급인 '설카타 육지거북'으로, 육지거북 가운데 몸집이 큰 종으로 국제 거래가 규제되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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