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물어오면 먹이 보상 '툭툭'…까마귀 청소부 화제[영상]
스웨덴 스타트업 회사서 '환경 정화' 프로젝트 개발
인도·유럽 국가들서 관심, 시스템 도입 문의 이어져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스웨덴에서 야생 까마귀를 활용한 담배꽁초 수거 실험이 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까마귀가 수거함에 꽁초를 떨어뜨리면 먹이가 자동 지급되는 방식으로, 별도 훈련 없이도 빠르게 이같은 행동을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실험은 스웨덴의 한 스타트업 회사와 비영리단체가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다.
장치는 담배 필터의 소재를 즉시 감지해 다른 물체와 구분한다. 돌·종이·금속·나뭇잎 등이 수거함에 들어갈 경우 먹이는 지급되지 않으며, 까마귀가 먹이를 얻기 위해 꽁초 외의 물질을 반복적으로 물어오는 행동을 방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설계됐다.
개발자인 크리스티안 귄터 한센은 "새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있으며 강제성은 없다"며 "까마귀에게 명확한 보상을 주고 있으며, 학습 속도는 인간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에는 매년 10억 개 이상의 담배꽁초가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거리 쓰레기의 약 62%를 차지한다. 담배 필터에는 미세플라스틱·니코틴·중금속 등이 포함돼 있어 도시 토양과 하천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람이 직접 담배꽁초 1개를 치우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80 외레~2크로나(약 100~250원) 수준이지만, 까마귀를 활용할 경우 약 20 외레(약 25원)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까마귀는 도구 사용과 패턴 학습 능력이 상당히 높은 조류에 속하며, 한 개체가 습득한 행동을 무리 전체로 확산시키는 특성이 있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은 점점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까마귀 프로젝트'는 최근 인도 매체 '머니컨트롤' 등에서도 조명되며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그 밖의 유럽 내 도시들에서도 해당 시스템의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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