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유니콘, 복원해보니 말보다는 거대 코뿔소
인간과 동시대에 공존했을 수도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마에 난 외뿔로 일명 '시베리아 유니콘'으로 불리는 고생물체가 실제론 말보다 거대 코뿔소에 더 가까운 모습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CS)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학명이 '엘라스모테리움 시비리쿰'(Elasmotherium sibiricum)인 이 고생물은 두개골에 긴 뿔이 달려 있어 전설의 동물 '유니콘'이 실재했던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러시아 톰스크 국립대학 연구팀은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발견한 이 고생물의 두개골을 토대로 코뿔소와 유사한 형상을 만들어냈다.
이 형상에 따르면 시베리아 유니콘은 길이가 4.5m에 몸무게는 3.6~4.5톤에 달했다. 아시아 코끼리나 아프리카 숲 코끼리보다 더 크다. 또한 뿔은 방어용이었고, 초식성이었다.
연구팀은 또한 두개골에 대한 방사선 동위원소 연대 측정 결과 약 2만9000년 전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35만년 전에 멸종했을 것이란 학설을 뒤엎는 결과다. 놀라운 건 이 시기엔 시베리아 지역에 인류도 이미 정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인간과 공존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이 고생물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멸종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 선조가 비교적 날씨가 온화한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니면 서식처 전역에서 다수는 이미 멸종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개체들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톰스크대의 안드레이 쉬판스키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서시베리아 남쪽은 이 코뿔소의 은신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식처는 현재의 돈 강과 몽고 지역 대부분에서 러시아 동부와 카자흐스탄 지역까지로 추정된다.
이들 지역 다수의 장소에서 발견된 시베리아 유니콘의 화석들은 여전히 약 35만년 전의 것으로 측정된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에서 발견된 화석은 2만9000년 전의 것이 확실해 멸종 시기에 관한 혼란을 주고 있다.
쉬판스키 교수는 이 문제를 규명하려면 5만~10만년 전 멸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고생물들의 화석에 대한 연대 측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cenes@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