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버린 쓰레기에 거북들 고통…코에 박힌 '포크'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무책임한 인간의 행동이 바다거북들에게 큰 아픔을 주고 있다.
바다거북 전문가 네이선 로빈슨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이 바다거북들에게 큰 해를 입히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동물애호사이트 더도도를 통해 밝혔다.
이달 초, 바다거북 전문가 로빈슨은 얼굴에 플라스틱 포크가 깊숙이 박힌 바다거북 한마리를 코스타리카의 한 해안가에서 구조했다.
처음 여행객이 발견하고 로빈슨에게 달려와 구조를 요청한 이 암컷 거북은 포크가 콧구멍에 깊숙이 박혀 숨조차 잘 쉬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 거북은 단순히 운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로빈슨이 올해 발견한 이런 거북만 해도 벌써 2마리라는 것이다.
지난 8월, 로빈슨은 코스타리카 해안가에서 플리스틱 빨대가 콧구멍에 박힌 수컷 바다거북 한마리를 이미 한차례 발견하고 구조한 바 있다.
로빈슨과 동료들은 거북의 코에서 빨대를 빼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게재해 네티즌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이어 이달 또다시 이런 비극이 벌어지자 로빈슨은 "내가 본 바다거북 2마리보다 더 많은 바다생물이 이런 쓰레기에 고통받고 있을 수 있다"고 평했다.
로빈슨은 이번에도 바다거북의 코에서 포크를 빼내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7일 게재했다. 영상 속 아파하는 거북의 모습은 지켜보기 고통스러울 정도다.
결국 암컷 거북은 포크를 무사히 코에서 빼내고 바다로 돌아갔다. 로빈슨은 거북이 다시 숨을 쉴 수 있어 안도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바다거북을 연구하는 전문가 로빈슨은 이번 사건을 통해 거북들이 어떻게 쓰레기들을 몸에 박게 되는지 탐구했다. 로빈슨은 쓰레기들이 박힌 각도나 부위를 감안해 거북들이 실제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고 다닐 가능성을 제시했다.
로빈슨에 따르면 이 거북들은 딱딱한 쓰레기를 삼키고 곧 토하려 했지만, 오히려 쓰레기가 잘못된 경로로 흘러나와 결국은 코밖으로 삐져나온 것이다. 로빈슨은 "때문에 포크와 빨대가 그렇게 깊게 박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몸안에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박힌 바다생물들이 수없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포크나 빨대처럼 긴 물체가 아닌 이상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포크가 코에 박힌 이 거북의 영상은 야생이 인간들에게 보내는 가혹한 암시라고 더도도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빈스는 "인간이 무책임하게 버린 일회용품이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바로 이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경종을 울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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