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튠즈를 이용해 핵폭탄 제조하지마"

애플 아이튠즈 라이선스 약관© News1
애플 아이튠즈 라이선스 약관© News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IT 기업들은 이용자의 동의를 요구하는 수많은 사항을 약관에 집어넣는다. 향후 법적 분쟁 등을 예방할 목적으로 동의가 없다면 소프트웨어를 내려받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다소 기괴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핵무기를 제조하기 위해 아이튠즈(온라인 음악 서비스 프로그램)나 온라인 앱 스토어를 이용하지 말라는 항목이다.

30일 아이다운로드블로그 등에 따르면 아이튠즈이나 온라인 앱스토어 사용자 라이선스 계약은 "핵무기, 미사일 혹은 생화학 무기의 개발, 설계, 제조 혹은 생산을 포함해 미국의 법률이 금지하고 있는 특정 목적을 위해 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항목에 동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의 별난 계약 조건이 알려진 뒤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IT 전문 매체 기가옴의 제쓰로 존스는 "폭탄을 만들 때 아이튠즈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아마도 폭탄을 만들 때엔 아이튠즈를 들을 수 없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러면 말이 된다"고 전했다.

IT 매체 씨넷 블로거 크리스 매티스치크는 "(애플의 약관은) 수많은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을 이용해서 스탤스 폭격기를 만들지 않기로 동의했는지 생각하게 만들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당신이 전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아이튠즈를 이용하길 원한다면, 기억하라. 당신은 애플 측에 그러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애플의 별난 약관은 애플 블로거 짐 데림플이 최초로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