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류를 구원할' 소행성 방어계획 도입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유엔이 유성충돌로 인한 멸망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유성추적 및 충돌대책 마련에 나섰다.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유엔 총회는 지난주 과학자, 천문대, 우주항공기관 등으로 구성된 '국제소행성 경고네트워크(International Asteroid Warning Network·IAWN)'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월 러시아 우랄산맥에 위치한 첼랴빈스크(Chelyabinsk)에서 발생한 유성추락 사태가 계기가 IAWN 설립의 계기가 됐다. 당시 유성의 직경이 17m였지만 무게는 1만톤에 달했고 폭발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33배에 달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IAWN의 임무는 지구를 위협할 위치에 있는 소행성을 추적하는 것이다. 일단 '위험한' 소행성이 발견되면, 유엔 우주공간평화이용위원회가 소행성의 경로를 바꾸는 역할을 할 우주선을 발사하는 임무를 맡게된다.
우주비행사 에드 루와 우주탐사자협회(Association of Space Explorers·ASE)는 IAWN 설립안을 미 항공우주국(나사)가 아닌 유엔에 가져갔다. 인류 공존에 관한 문제를 한 국가가 아닌 전세계가 해결해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ASE 회원이자 1969년 아폴로 9호를 타고 비행했던 러스티 슈바이카르트는 "오늘날 어떤 정부도 행성보호를 위한 책임을 항공우주국에게 맡기고 있지 않다"면서 "각국의 항공우주국은 물론이고 나사도 소행성을 막아야할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IAWN 활동과 관련해 루는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한 것보다 100배 이상 많은 소행성들이 우주에 있다"면서 "우주에는 뉴욕이나 그보다 더 큰 도시를 파괴할 만큼 큰 소행성들이 약 100만개 있고 그들이 우리를 발견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들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경보는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만약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기 5년이나 10년 전에 우주선과 부딪치면 약간의 궤도 수정만으로 행성이 지구를 비켜갈 수 있다. 그 전에 발견하지 못하면 행성의 영향권 밖으로 도망가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다.
슈바이카르트는 "충돌 1년전까지도 소행성을 발견하지 못하면 칵테일 한 잔 만들어 밖에 나가 행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라"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소행성 방어전략을 선도하기 위해 루가 설립한 비영리재단 'B612 파운데이션'은 '센티넬(Sentinel)'이라는 적외선 우주망원경을 개발 중이다. 2017년에 민간항공우주선 '스페이스X 팔콘9'에 실려 우주에 보내질 예정인 이 망원경은 지구 근처에 있는 위험한 물체를 찾는 역할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ASE 우주 비행사들은 유엔에게 소행성을 밀어내는 기술을 실험하기 위해 소행성 방향 전환 임무 연습을 계획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닐 디그레이스 타이슨 천문학자은 1000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첼랴빈스크 사건이 경고 신호라며 "이제 '지구시민'이 행동할 때"라고 말했다.
루 역시 "첼라빈스크 때는 운이 나빴다"며 "만약 20년 안에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있으면 이건 운이 나쁜 게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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