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기타리스트가 터키를 바꿀 수 있을까
- 양은하 기자

(이스탄불 로이터=뉴스1) 양은하 기자 = 헤비메탈 기타리스트가 터키를 바꾸기 위해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레인보우의 보컬 조 린 터너와 함께 공연한 솔로 기타리스트 젬 쿄이크사(37)가 터키에서 게지당(GZP)을 창당했다.
게지당(GZP)은 지난 5월 이스탄불 도심 재개발 공사로 촉발된 반정부시위의 근원지인 탁심 광장에 있는 게지 공원의 이름을 땄다.
지난 6월 게지 공원 재개발에 반대해 시작된 평화시위는 경찰이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하면서 권위주의적인 독재를 펴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도르안 총리를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2002년부터 집권한 에르도안 총리가 터키를 이슬람화하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쌓였고 2014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의 토대를 구축해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게지당은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당사를 둘 예정이다. 그러나 2만4000명 정도로 알려진 지지자들은 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조직되고 또 SNS를 통해 서로 소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한 젬 쿄이코사는 SNS을 통해 "게지 정당에서 대표는 대변인을 뜻한다. 우리에게 단 한명의 대표란 없다"고 알렸다.
페이스북 게지당 계정에 따르면 게지당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자립 그리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의회 진입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3월로 예정된 지역의회 선거와 8월로 예정된 대선에 후보를 낼 것인지는 밝히지는 않았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터키내에는 게지당 같은 소규모 정당이 우후죽순 생겨나 현재 77개의 정당이 등록돼 있다. 걔중에는 남녀가 나란히 서있는 모양의 로고를 쓰는 '사람이 우선이다(Once Insan Party)'라는 정당도 있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정당이 선거로 정권을 바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보수적 이슬람 성향인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에르도안 총리에 대한 지지가 아직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터키 시민들도 변화에 대한 희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다가올 변화가 그들이 원하는 것일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염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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