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위직, 트위터 가명으로 '상관' 조롱하다 해고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백악관 근무 안보 담당 고위직이 가명으로 가입한 트위터 계정으로 2년 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난하며 장관을 비롯한 상관들을 모욕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주에 해고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확산 담당국장인 조피 조셉은 '냇섹웡크(NatSecWonk)'라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2011년 2월부터 지난주 계정이 폐쇄될 때까지 정부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정책을 비판할 뿐 아니라 종종 백악관 관리들의 지적 능력과 외모를 모욕하기도 했다. 그가 모욕한 인물에는 톰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벤 로데스 부보좌관,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트위터 메시지에서 "나는 오바마를 무척 좋아하지만 그가 (백악관 선임고문) 발레리 재럿 같은 얼빠지고 하찮은 사람(vacuous cipher)에게 의존한다는 점은 무척 우려스럽다"고 했다.

흑인인 조셉은 대선 직전인 지난 10월에는 "누가 언제쯤 세라 페일린(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지낸 전 알래스카 주지사)과 그의 백인 쓰레기 가족들을 치워주는 호의를 베풀까? 쓸모없는 쓰레기들..."이라는 인종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또 "후마 아베딘은 (그의 남편) 앤서니 위너를 만난 밤에 '비어 고글'(맥주 안경, 추남도 미남으로 보이게 하는)을 쓰고 있었나? 사만다 파워와 (그의 남편) 캐스 선스타인만큼이나 최악이네"라고 조롱했다.

앤서니 위너는 트위터를 통해 상반신을 벗은 사진을 여성들에게 보냈다가 논란이 돼 하원의원에서 사퇴했다 최근 뉴욕시장에 출마한 인물이며, 후마 아베딘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참모를 지낸 최측근 인물이다.

아울러 사만다 파워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이며 캐스 선스타인은 하바드대 로스쿨 교수이다. 이 둘은 2008년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만나 연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