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최악의 제품' 8선…실패작 1위 '애플맵'

소니, 디즈니 각 2개씩 등재 '불명예'

애플이 내놓았던 '애플맵'에서 발견된 오류. ©News1

미국 경제전문 매체 24/7 Wall St(월스트리트)는 올 한해 '최악의 실패작' 8개를 선정해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위는 애플사가 내놓은 지도 서비스 '애플맵', 2위는 크라이슬러사의 소형 승용차 '닷지다트'였다. 소니와 디즈니는 실패작 8위 안에 자사 제품 2개나 등재되는 수모를 맛봤다.

막대한 투자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쏟아붓고도 소비자들에게는 외면당한 올해 비운의 상품들을 정리해 본다.

◇2012년 '최악의 실패작' 8선 (제품명 - 회사)

▲1위 애플맵(Apple Maps) - 애플

애플은 지난 9월초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운영체제를 iOS6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라이벌사 구글의 지도를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키고 자사가 개발한 애플맵을 출시했다. 하지만 애플맵은 나오자마자 오류투성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그린랜드를 인도양이라도 잘못 표기하는가 하면 이미지가 흑백으로 뜨는 경우가 속출했다. 지도가 안내를 잘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 10일 호주에서는 애플맵을 이용한 운전자들이 오지 한가운데에서 고립된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호주 경찰은 "애플맵은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애플맵이 '대실패작'으로 결론나자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iOS 소프트웨어의 책임자 임원 스콧 포스털을 비롯한 관련 임원들이 줄줄이 퇴출당했다. 결국 애플은 구글에 백기투항하고 지난 13일 구글맵을 다시 앱스토어에 등재했다. 구글맵은 돌아온지 하루만에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면서 애플맵의 퇴장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2위 닷지 다트(Dodge Dots) - 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는 소형 자동차 '닷지 다트'를 내놓으면서 혼다의 '시빅', 토요타의 '코롤라' 등에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서 90초 광고를 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들여 닷지다트 마케킹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지만 판매 성적은 초라했다. 출시 첫달 판매량은 200대 뿐이었고 지난 11월에 4500대를 팔았다. 같은달 시빅은 3만75대, 코롤라는 2만2255대가 팔려나갔다. 컨슈머 리포트도 닷지 다트의 전동 장치가 불량하다는 등의 이유로 소비자에게 '추천'을 하지 않았다. 자동차정보 사이트 '에드먼드닷컴' 관계자는 크라이슬러가 소형 자동차를 제작·판매한 경험이 미숙하다는 점을 실패요인으로 지적했다.

▲3위 존 카터(John Carter) - 월트 디즈니

월트 디즈니사는 과학공상영화 '존 카터(John Carter)'를 내놓으면서 엄청난 광고 공세를 펼쳤다. 영화 제작비만 25억 달러, 프로모션 비용도 10억 달러였다. 하지만 정작 관객몰이에는 실패해 미국 티켓수익은 고작 3억6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외국에서 개봉하며 그나마 개봉 첫주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첫주 이후로는 관객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패인으로는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 이전에 실사영화(live-action)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던 점이 꼽힌다.

▲4위 소니 태블릿 P(Sony Tablet P) - 소니

올 초 소니는 태블린 PC를 대중화하겠다며 '태블릿P'를 야심차게 출시했다. 조개껍데기를 연상케하는 특이한 외형과 주머니에 쏙 들어가게 접힌다는 점이 출시 당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P를 접으면서 화면이 반으로 나뉘어 게임을 하거나 화면을 보는 게 어색해진다는 혹평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 작동과 터치 스크린 민감도도 좋지 않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결국 549달러였던 가격은 몇달만에 199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8월 소니는 '태블릿S' 운영체제를 안드로이드 최신버전인 '젤리빈'으로 업데이트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P는 업데이트 대상에 들지 않았다. 소니는 또 P를 미국 웹사이트에서 더이상 판매조차 하지 않고 있다.

▲5위 루미아 900 (Nokia Lumia 900)- 노키아

노키아 '루미아 900' © News1

노키아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루미아 900'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미 AT&T는 2년 계약을 조건으로 기계가격 100달러에 루미아 900를 소비자들에게 내놓았다. 하지만 인기가 너무 없어 팔리지 않았고 AT&T는 가격을 50달러까지 낮췄다. 50달러라는 싼 가격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진 못했다. 루미아 900은 화면 해상도가 경쟁제품들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에서 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적다는 점도 큰 문제였다. 노키아는 한때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였으나 최근 몇년간 삼성과 애플에 밀려 시장에서 자리를 잃고 있다. 가트너 리서치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가 생산하는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6위 팬 암(Pan Am) - 디즈니

디즈니가 제작한 드라마 '팬 암'도 올해 최악의 작품으로 꼽혔다. 1960년대 미 최대 항공사였던 팬 암의 스튜어디스와 조종사들의 에피소드를 그린 이 드라마는 2011년 9월부터 ABC에서 방송됐다. 첫 파일럿편에만 1억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됐고, 파일럿편을 1억1000만명이 시청하면서 팬 암은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줄거리 흥미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으며 시청률은 뚝뚝 떨어졌다. 시청자들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드라마 'CSI 마이애미'로 옮겨갔다. 아마존에서 팬 암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것이라는 루머도 나돌았으나 출연진의 계약이 끝났고, 고전을 면치 못하다 지난 5월 결국 조기종영했다.

▲7위 울트라북(Ultrabook) - 인텔

인텔이 울트라북을 출시할 때만 해도 애플의 맥북과 견줄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받았다. 올해 초 리서치 회사 IHS는 올해 말까지 울트라북 2억2000만대가 팔려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내년까지 판매량을 6억1000만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IHS는 지난 10월 당초 예측을 완전히 수정해야했다. 울트라북의 판매 성적표는 초라했기 때문이다. 울트라북의 가장 큰 실패요인은 1000달러나 되는 비싼 가격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인기인 시장에서 1000달러를 주고 울트라북을 사는 소비자가 없다는 뜻이다.

▲8위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layStation Vita)- 소니

소니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를 출시했다. 이어 올해 2월 전세계에 이 제품을 내놓았다. 출시 당시 예측된 판매율은 고무적이었다. 소니는 2월에만 120만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판매량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6월까지 판매량은 220만대 뿐이었다. 닌텐도 3DS가 출시 한달만에 360만대 팔려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비자와 전문가들은 플레이스테이션 비타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로 300달러라는 비싼 가격을 지적한다. 300달러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들어있는 게임보다 라인업이 부실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