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르는 유엔난민기구…"830만명 지원 끊길 위기"
지난해 UNHCR 가용 예산 1년 새 24% 삭감
트럼프 집권 이후 美 정부 지원금 대폭 줄어
- 김범수 기자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유엔난민기구(UNHCR)가 자금난으로 난민 보호 체계가 한계에 내몰리면서 난민 약 830만 명이 필수 지원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28일(현지시간) UNHCR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이 국제기구 원조를 많이 삭감하면서 그 여파로 난민 지원 시스템이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해외 원조를 대폭 줄여왔다.
UNHCR은 가용 예산이 2024년 52억 달러에서 지난해 39억 달러로 1년 새 24% 삭감됐다고 밝혔다.
또 올해 난민 사업을 위해 85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지난 7월까지 확보한 금액은 3분의 1에 불과한 27억 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UNHCR은 "계속되는 지원 삭감으로 세계 난민 보호 체계가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핵심 업무를 유지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사업 우선순위 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UNHCR 관계자는 "사업을 무한정 줄일 수는 없다"며 "결국 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UNHCR은 지난해 일자리 약 5000개를 줄였다. 전체 4분의 1이 넘는 규모다. 내년에도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최대 지원국이었던 미국이 원조를 대폭 삭감한 데 이어 다른 주요 나라도 지출을 줄이면서 UNHCR의 재정난이 심화했다. 미국은 지난해 UNHCR에 8억 달러 이상을 후원했지만 올해는 약 1억 달러로 줄였다.
UNHCR은 아프리카 차드에서 난민 31만9000명의 등록 절차가 지연되면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전 세계 아동 약 23만3000명이 아동 보호 서비스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에서 강제로 삶의 터전을 떠난 이주민은 약 1억178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UNHCR의 보호 대상인 난민은 약 3560만 명이었다.
mag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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