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과 불륜관계 목사, 아내 절벽 추락 시킨 후 억대 보험금 챙겼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06년 미국 유타주 자이언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한 여성의 추락 사망 사건이 약 20년 만에 살인 사건으로 뒤집혔다.
최근 미국 CNN, 피플 등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당시 남편이자 청소년 목사였던 데이비드 밴더 미어는 아내가 등산 중 절벽에서 실수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별다른 범죄 증거를 찾지 못했고 데이비드의 진술도 일관됐다는 이유로 사망을 사고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유족은 처음부터 의문을 품었다. 숙련된 등산객이었던 버나데트가 단순히 절벽에서 추락했다는 설명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사는 20년 가까이 흐른 뒤 다시 시작됐다.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데이비드가 교회 청소년 모임에서 만난 10대 소녀와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진술이 확보됐다.
여학생은 14세였을 때 데이비드를 처음 만났으며 16세가 된 뒤 성관계를 시작했다고 수사기관에 진술했다. 데이비드는 여학생에게 휴대전화를 사주고 숙박비를 지불했으며 이후 아파트를 구해 월세까지 대신 낸 것으로 조사됐다.
여학생은 데이비드가 과거 "버나데트가 살아 있지 않아야 함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특히 버나데트가 사망하기 이틀 전, 여학생은 데이비드에게 또래 남성을 만났으며 관계를 끝내겠다고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 날 데이비드는 버나데트와 함께 자이언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데이비드는 당시 오전 4시 20분께 아내와 함께 등산을 시작했고 정상 부근에서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메라를 설치한 뒤 배낭을 옮기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떴고 그 사이 비명소리를 들은 뒤 돌아와 보니 아내가 사라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재수사 과정에서 당시 일출 시각을 분석한 결과 데이비드가 주장한 시간대에는 정상 부근에서 햇빛이 보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등산객들의 진술도 재검토됐다. 수사기관은 당시 데이비드의 행동과 현장 상황, 전화 기록, 버나데트가 남긴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버나데트가 사망하기 전 두 사람은 생명보험 보장액을 크게 늘린 상태였다. 버나데트가 어머니에게 보험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던 중 컴퓨터 비밀번호가 바뀐 사실을 알게 됐다는 내용도 뒤늦게 확인됐다.
버나데트가 숨진 뒤 데이비드는 약 56만 7439달러(당시 환율 기준 5억 4500만 원)의 생명 보험금을 수령했다. 이후 데이비드는 차량을 구입하고 여행 비용을 지불하는 등 비교적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기관은 보험금이 당시 내연관계에 있던 여성에게도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
결국 미국 유타주 워싱턴카운티 검찰은 데이비드를 버나데트 살인 및 보험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데이비드는 지난 6월 체포됐지만 법정에 서기 전 구치소에서 스스로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그는 직접 남긴 글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년 가까이 사고로 남아 있던 버나데트의 죽음은 끝내 재수사를 통해 살인 혐의로 전환됐다. 다만 피고인이 재판받기 전에 사망하면서 법원의 유죄 판결은 내려지지 않았다.
유족은 긴 세월 동안 품었던 의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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