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으로 700억 만든 '주식 천재' 의사…암 투병 끝 51세 별세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50만 엔(약 440만 원)의 종잣돈으로 50억 엔(약 708억 원) 이상의 자산을 일군 일본의 유명 개인투자자 '타짱(たーちゃん)' 씨가 세상을 떠났다. 말기 암 투병 중에도 주식 투자를 이어간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투자를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밝혔다.
타짱 씨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지난 15일 오후 6시께 가족 명의의 추모 글이 올라왔다.
가족은 "9월 10일 타짱이 영면했다"며 "생전에 신세를 진 모든 분과 친하게 지내주신 분들, 팔로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마취과 의사이기도 했던 타짱 씨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생전 교류했던 투자자들이 잇따라 추모의 뜻을 전했다.
그는 2022년 직장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투자를 이어갔다. 당시 10억 엔(약 88억 원)이 넘는 자산 상당 부분을 조선주에 집중했고, 이후 한국 조선주에도 투자하면서 자산을 크게 불렸다.
자신의 투자법인 '시클리컬 밸류주 투자'를 소개한 책 '50만 엔을 50억 엔으로 늘린 투자자의 아버지가 딸에게 가르친 것'은 16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매체와의 인터뷰 당시 그는 "책을 썼을 때보다 더 늘어 지금은 80억 엔이 됐다"며 "언젠가는 100억 엔(약 886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막대한 자산 규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 자신만의 '스토리'를 세우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전설적인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피터 린치가 '90초 안에 설명할 수 없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말라'고 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스토리가 없는 회사에는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주가가 싸다거나 배당이나 우대 혜택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사서는 안 된다"며 "나는 항상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투자에 대한 그의 태도는 암 투병 중에도 변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주식 투자를 계속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투자를 멈추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생활의 일부가 돼버렸거든요. 오히려 하지 않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요. 양치하지 않고, 목욕하지 않고 잠드는 것과 비슷하잖아요. 주식을 하지 않는 나는 내가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생전 인터뷰에서 그는 트럼프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일본의 쌀값 문제 등 당시 사회·경제적 흐름을 살피면서 앞으로 성장할 종목을 찾아내는 과정도 설명했다.
특히 자신만의 주가 상승 시나리오를 설명할 때는 생생한 표정으로 투자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매체는 전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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