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밤새 다툰 뒤 18층서 뛰어내린 여성…수풀 위 떨어져 생존

중국 20대 충동적 극단 선택 시도…남친이 병원 이송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남자친구와 말다툼 끝에 아파트 18층에서 뛰어내린 20대 중국 여성이 나무와 수풀 덕분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거주하는 20세 여성 A 씨는 지난 7월 12일 오전 4시께 남자친구와 심하게 다툰 뒤 자신이 살던 임대 아파트 18층 발코니에서 뛰어내렸다.

A 씨는 수 시간 동안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충동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추락 과정에서 나무가 충격을 흡수했고 이후 아래 수풀 위로 떨어지면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사고 직후 남자친구는 A 씨를 병원으로 옮기고 치료비 2만 위안(약 423만 원)을 먼저 납부했다.

의료진은 A 씨가 머리와 폐, 간, 비장에 손상을 입었으며 골반과 치골, 양쪽 다리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A 씨는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추가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에도 장기간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식을 되찾은 A 씨는 사고 당시 상황을 가족에게 털어놨다. 그의 삼촌 리 씨는 "조카는 사건 전부터 남자친구와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사고 이틀 전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한 뒤 고향인 윈난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표까지 예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전날 밤 또다시 다툼이 벌어졌고 남자친구는 A 씨가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현관문까지 잠갔다고 가족은 주장했다.

리 씨는 "조카는 밤새 다툰 뒤 어지러움을 느꼈고 그 순간 남자친구에게서 벗어나 집을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카는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매우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씨 가족은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현지 언론에 도움을 요청했다. 가족에 따르면 A 씨의 어머니는 2022년 암 진단을 받았으며 아버지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저축을 모두 사용하고 빚까지 진 상태다.

현재 A 씨의 치료비는 10만 위안(약 2120만 원)을 넘어섰으며 병원에 아직 6만 위안(약 1271만 원)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온라인 모금 플랫폼을 통해 9만 위안(약 1907만 원)을 마련했지만 추가 수술과 재활 치료 비용까지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가족은 사고 경위를 알게 된 뒤 남자친구의 병문안을 허용하지 않았다.

남자친구는 여러 차례 병실을 찾았지만 가족은 그의 방문이 A 씨의 심리적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해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해 남자친구를 병실 밖으로 돌려보냈으며 현재 경찰은 추락 경위와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리 씨는 "조카가 떨어진 곳에서 조금만 옆으로 벗어났어도 시멘트 바닥이어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충동적인 선택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자신의 목숨을 걸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