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누비는 사자도 쓰러트린 日폭염…동물원서 3마리 폐사
도쿄 한 동물공원서 16마리 중 10마리 건강 악화 후 연이어 죽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본 도쿄 다마동물공원에서 사자 3마리가 무더위로 인한 전신 탈수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폐사했다고 TV아사히가 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다마동물공원에 있던 사자 2마리가 이상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건강이 악화되는 사자는 늘어났고, 지난달 22일 기준 사육 중인 사자 16마리 중에 10마리가 치료가 필요한 상태에 이르렀다.
10마리 모두 사람으로 치면, 열사병과 같은 증상이었다. 일어나지 못하거나 의식을 잃는 사자도 있었고,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된 사자도 있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3살 암컷 '무기'가 폐사했다. 같은 달 31일엔 11살 암컷 '이치고'가, 이달 2일엔 15살 암컷 '루에나'가 죽었다.
3마리 사자 모두 더위의 영향으로 인한 전신 탈수와 다발성 장기부전이 확인됐다.
다마동물공원에 따르면 올여름 사자를 사육하는 실내에서 기록된 최고기온은 30도였다.
사자는 원래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의 더운 지역에서 서식하는 동물이다.
여러 사육사는 특별히 높은 기온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 다마동물공원에 있는 수컷 2마리와 암컷 1마리의 건강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다마동물공원은 사자 우리 안에 에어컨을 설치하고 수액을 투여하며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가라키 히데아키 도쿄대 수의학과 명예교수는 "사자는 땀을 흘리지 않는다"며 "대신 거칠고 크게 호흡하면서 기도의 수분을 증발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수분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내려간다"며 "하지만 습도가 너무 높아 체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통상적으로 사바나에선 기온이 천천히 올라가고 천천히 내려간다"며 "그러나 올해 도쿄는 7월 중순 장마가 끝난 뒤 기온이 급격히 상승했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더위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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