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쓸려갔을까 잠 못 잤다"…타이어 붙잡고 3시간 헤엄친 아들

중국 남부 폭우 속 30대 10㎞ 거리 수영 감동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남부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 부모를 구하기 위해 트럭 타이어를 붙잡고 3시간 동안 급류를 헤엄쳐 건넌 30대 남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는 최근 집중호우와 제방 붕괴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홍수로 최소 39명이 숨졌고 약 40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7월 3일부터 6일까지 광시 남부에는 누적 강수량이 400~600㎜에 달했고, 친저우시 일부 지역에는 8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사연의 주인공인 셰 씨는 친저우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으로, 형제들과 함께 시내에서 생활하고 있고, 부모님은 약 10㎞ 떨어진 농촌 마을에 살고 있었다.

홍수가 발생하기 전날 밤 어머니는 셰 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가 수확한 벼를 옮기러 나갔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을은 이미 물에 잠기기 시작했고 계속된 폭우로 정전과 통신 장애까지 발생하면서 이후 부모와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셰 씨는 63세 아버지가 홍수에 휩쓸린 건 아닐까 걱정돼 밤새 한숨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 날 그는 친구와 함께 시내에서 새 트럭 타이어 두 개를 구입한 뒤 이를 붙잡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부모의 집까지 가는 데만 약 3시간이 걸렸으며 마지막 1㎞ 구간은 거센 물살 속에서 1시간 동안 헤엄쳐야 했다.

셰 씨의 가족은 집 두 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산 위의 집은 침수 피해를 피했지만 수확한 벼를 보관하던 집은 1층까지 물에 잠긴 상태였다. 아버지는 벼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다 집 안에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SCMP 갈무리

셰 씨는 집 2층에 갇혀 있던 아버지를 발견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보자 미소를 지었지만 셰 씨는 안도감보다 "쌀 때문에 목숨을 걸었느냐"고 아버지를 나무랐다.

이후 그는 집 뒤편의 좁은 길을 따라 아버지를 산 위 집으로 무사히 대피시켰다. 젖은 채 돌아온 아들을 본 어머니는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오히려 아들을 걱정했다고 한다.

부모의 안전을 확인한 셰 씨는 다시 약 2시간을 헤엄쳐 시내로 돌아왔다. 그는 "시내에서 사업 두 개를 운영하고 있어 혹시 구조가 필요하면 바로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돌아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수영을 많이 했다는 그는 "차가운 홍수 속을 헤엄치는 동안 무서웠고 3시간 내내 수영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셰 씨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렸고 영상은 조회수 약 200만 회와 '좋아요' 2만 개 이상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플랫폼 측은 "위험한 행동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영상을 삭제했다.

누리꾼들은 "10분도 버티기 어려울 것 같은데 대단하다", "그를 움직인 건 체력보다 부모를 향한 사랑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