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150만명' SNS 스타견 훔쳐 식용으로 도살…"법 안 어겼다" 발뺌
절도범 "길 잃은 개로 착각해 데려간 것"…중국 누리꾼 분노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에서 1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반려견이 도난당한 뒤 식용으로 도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반려견 주인은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반려동물 보호 관련 법률이 미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매체 펑몐뉴스에 따르면 허난성 출신 여행 인플루언서 궈 씨는 보더 콜리 '추토우'와 함께 중국 전역을 여행하며 영상을 공유해왔다.
지능적이고 온순한 성격으로 사랑받은 추토우는 수년간 궈 씨와 눈 덮인 산부터 사막까지 동행하며 중국 SNS에서 15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궈 씨는 2018년 생후 3개월이던 추토우를 2000위안(약 45만 원)이 넘는 가격에 입양했다. 최근 그는 조지아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며 추토우를 부모에게 맡겼다.
그러나 지난 5월 11일 궈 씨의 아버지는 가족 소유 농지에서 추토우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CCTV에는 전기 자전거를 탄 낯선 남성 두 명이 개를 데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식을 들은 궈 씨는 여행 일정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해 수색에 나섰다. 이후 추토우를 훔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을 찾아냈고, 개를 돌려주는 사람에게 1만 위안(약 225만 원)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해당 남성은 추토우를 길 잃은 개로 착각해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궈 씨는 추토우가 목걸이와 위치추적기를 착용한 상태였고, 가족 소유 농지 안에 있었다며 이 같은 해명을 반박했다.
조사 과정에서 궈 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추토우가 180위안(약 4만 원)에 개고기 식당에 팔려 이미 도살됐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절도 혐의를 받는 남성과 가족들은 사과하지 않았으며 남성은 "개가 죽었으니 괜히 호들갑 떨지 마라. 나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궈 씨는 추토우를 도살한 식당을 찾아 유해나 털이라도 돌려받고자 했지만 정육점 주인은 "털은 오래전에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답했다.
충격을 받은 궈 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추토우의 시장 가치와 관련 증거를 제출하며 형사 처벌을 요구했다.
현지 변호사 두웨이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절도죄는 일반적으로 도난 물품 가치가 2000위안을 넘어야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토우의 가치가 인정될 경우 용의자는 최대 3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법조계는 유명 반려견으로서 추토우의 상업적 가치나 주인의 정신적 피해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는 별도의 반려동물 보호법이 없으며, 반려동물은 대부분 재산으로 취급된다. 이 때문에 관련 분쟁 역시 민사상 손해배상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반려견 절도와 도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추토우의 영상을 보며 함께 성장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가해자들의 책임을 촉구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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