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냄새 맡기' 서비스 해주는 日 아이돌…일부 팬 '평생 충성' 맹세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일본의 한 언더그라운드 아이돌이 팬들에게 자기 겨드랑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이례적인 특전을 제공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혼슈 와카야마 출신의 마쓰모토 하리 씨는 활발하고 친근한 성격 덕분에 소셜 미디어에서 4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했다.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아이돌은 주로 소규모 극장, 라이브하우스, 쇼핑센터 등 소규모 공연장에서 공연하며 주류 매체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TV, 잡지, 광고 등에 자주 등장하는 인기 아이돌과는 달리 이들은 주로 라이브 공연과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팬층을 구축한다.
최근 마쓰모토는 공연 후 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악수나 포옹 대신 겨드랑이 냄새 맡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 바이럴 영상에서 한 중년 남성 팬이 강아지 흉내를 내며 주먹을 쥐고 마쓰모토의 허락을 받아 양쪽 겨드랑이 냄새를 맡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마쓰모토는 그를 앉히고 품에 안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한 팬은 마쓰모토의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당신의 향기가 정말 좋다. 제가 태어난 이유는 하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사랑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평생 수입을 모두 마츠모토에게 바치고 다른 여성과의 관계를 끊겠다며 충성심을 보여주겠다고 맹세하기도 했다.
마쓰모토는 겨드랑이 냄새 맡기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사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팬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보는 비판받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해당 서비스를 "역겹다"고 표현하며 "아이돌이라기보다는 저렴한 성인 오락거리로 보는 게 낫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마쓰모토가 안쓰럽다.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업계는 사생활 노출이나 보디 향수 판매처럼 다른 직업에서는 용납되지 않을 행동들을 의도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업계의 냉혹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일본 언더그라운드 아이돌의 청춘'에 따르면 일본 아이돌의 약 80%가 이러한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수입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일반 직장인의 월평균 수입이 약 30만 엔(약 277만 원)인 반면 언더그라운드 아이돌은 보통 12만 엔(약 111만 원) 이하를 번다.
일부 기획사는 기본급을 지급하지 않거나 마음대로 급여 지급을 미루거나 자의적인 이유로 아이돌을 해고하기도 한다.
수년간의 치열한 경쟁과 외모 관리, 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압박, 그리고 괴롭힘에 시달려온 아이돌들은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일본 기업 츠기스테가 아이돌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활동 기간 동안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8%는 직장 내 괴롭힘을, 12%는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언더그라운드 아이돌은 팬들과 잦은 소통이 매력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에 독신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 아이돌 문화가 확산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중국, 특히 상하이와 홍콩에서도 유사한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문화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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