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 후 하반신 마비 25세 스페인 여성 안락사 '충격'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집단 성폭행을 당한 20대 스페인 여성이 오랜 기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끝에 안락사를 선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노엘리아 카스티요(25)는 2022년 국가가 운영하는 취약 여성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던 중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극단 선택을 하기 위해 건물 5층에서 뛰어내려 하반신 마비가 됐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고 일부 기간 동안 시설에서 생활하기도 했던 노엘리아는 수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이후 끊임없는 고통에 시달린 그녀는 2021년부터 스페인에서 합법화된 안락사를 받기로 결심했다.

2024년 7월 카탈루냐 전문가 위원회는 그녀의 요청을 승인했지만, 아버지의 항소로 절차가 중단됐다. 노엘리아는 자기결정권을 인정받기 위해 스페인 헌법재판소와 유럽인권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그녀의 손을 들어주며 기본권 침해는 없었고, 그녀가 안락사를 통해 생을 마감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시술 하루 전 노엘리아는 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결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녀는 모든 것이 간소하고 존엄하게 마무리되기를 바라며,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한 후 홀로 마지막 순간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제가 어떻게 죽고 싶은지 가족들에게 말했다. 아름답게 죽고 싶다. 항상 아름답게 죽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제일 예쁜 드레스를 입고 머리도 예쁘게 할 거다. 간단하게 죽고 싶다. 이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 중 누구도 안락사에 찬성하지 않는다. 제가 이 모든 세월 동안 겪은 고통은 어쩌라는 거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밖에 나가고 싶지도 않고 밥도 먹고 싶지 않다. 잠자는 것도 너무 힘들고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녀는 끊임없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 왔으며 더 이상 이런 상황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가족 관계도 소원했는데 특히 그녀의 결정을 반대했던 아버지와의 관계가 악화된 상태였다.

노엘리아 카스티요 사건은 스페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안락사와 생명 결정권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으며 이러한 복잡한 사건에 수반되는 윤리적, 법적 딜레마를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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