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과로"…中 최고 입시 인플루언서, 운동 중 심장마비 사망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팔로워 3000만 명이 넘는 중국 최고의 교육 인플루언서 장쉐펑(41)이 지난 24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CCTV 뉴스 등에 따르면 소속사는 부고를 통해 이 소식을 알렸으며, 장 씨는 조깅 후 몸이 좋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판정했다.
장 씨는 수년간 과로에 시달렸다. 전성기 시절에는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자지 못했으며 이전에도 과로 관련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았었다.
사망하기 불과 몇 시간 전 그는 생전 마지막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평소처럼 학생, 학부모들과 소통했다.
장 씨는 중국의 치열한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응시를 위한 컨설팅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의 상담료는 1만 1999위안(약 261만 원)에서 1만 7999위안(약 392만 원) 사이였다.
그는 한때 자신이 3개의 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는 향후 주식 시장 상장을 통해 수억 위안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5억 위안(약 1090억 원)에서 8억 위안(약 1744억 원) 사이의 가치를 지닌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성의 가난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난 장 씨는 허름한 월셋집에서 자랐다. 집안 형편이 가장 어려웠을 때는 월 소득이 겨우 600위안(약 13만 원)에 불과했다.
그는 이후 정저우대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과외 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장 씨는 2016년 명문대 전공 선택법을 설명하는 영상으로 10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유머와 날카로운 실용적인 조언을 섞어 각 대학의 위치, 프로그램의 장단점, 졸업 후 취업 전망 등을 분석했다.
그의 방식은 복잡하고 불안한 중국 교육 시스템 속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서비스는 "높은 가오카오 점수보다 탄탄한 지원 전략이 더 중요하다"라는 슬로건으로 홍보됐다.
해당 메시지는 학생들이 가오카오 시험 후 800개 이상의 전공과 3000개 이상의 대학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200만 가지가 넘는 조합이 가능한 시스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장 씨는 인문학 전공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자식이 굳이 언론학을 공부하겠다고 고집하면 차라리 때려눕히고 다른 전공을 아무거나 고르게 하겠다. 언론학보다는 뭐든 낫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물려받을 사업체가 없는 가정 출신의 학생들은 경제학과 경영학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많은 학부모들은 그의 냉철한 실용주의적 견해에 공감하며,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많은 학위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씨는 사업 제국을 일구는 한편, 전국적으로 수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와 11살 된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장 씨는 자녀를 위해 충분한 재산을 마련해 두었다고 여러 차례 밝혔으며, 자신의 명의로 된 두 회사를 통해 1억 위안(약 218억 원) 이상의 장기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소속사 측은 상하이 서쪽에 위치한 도시 쑤저우에서 28일에 추모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씨는 과거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묘비에 새기고 싶은 문구를 공개한 적 있다. 그는 "인생은 매혹적인 게임이다. 다음 생에 다시 돌아와 이 모든 것을 다시 경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장 선생님은 친절하고 헌신적인 선생님이셨다. 인생을 게임처럼 여기며 많은 평범하고 심지어 가난한 '플레이어'들이 사회적 이동성을 가로막는 정보 격차를 극복하도록 도왔다. 하지만 그 게임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갑자기 떠났다. 그는 자신이 바꾸려 했던 세상에 익사해 버렸다"라고 애도했다.
한 제자는 "누구도 제2의 장쉐펑이 될 수는 없다. 사회가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은 길을 제시하고 생존에 대한 압박을 덜어주며 장 씨 같은 선생님들이 더 이상 삶의 짐을 짊어지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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