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에 은퇴자 같은 생활 선택"…노인들 '말벗' 대가로 월세 단돈 '4만원'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요양원에서 생활하며 어르신들과 말벗이 되어주는 대가로 월세 200위안(약 4만 원)만 내고 거주하는 삶을 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진(25) 씨의 이러한 삶의 방식은 젊은이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2년 전 중국 동부 장시성 출신의 장 씨는 대학 졸업 후 장쑤성 쑤저우로 이직했다. 그 무렵 쑤저우의 한 요양원에서 상주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다.

이곳은 젊은이들에게 월 200~300위안(4만~6만 5000원)에 방을 제공하는데 이는 시세보다 10배나 저렴한 가격이다. 대신 젊은이들은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돌봐줘야 한다.

자원봉사자는 35세 미만이어야 하고 쑤저우에 부동산을 소유해서는 안 되며 정규직으로 일해야 한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해당 노인 요양원은 1500개 이상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요양원(원장 선룽) 측은 40명이 넘는 지원자 중에서 5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선발된 장 씨는 "22살에 은퇴 생활을 시작했다"며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젊은 자원봉사자들의 개인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해 요양원은 한 시즌에 최소 45시간의 봉사만 요구한다. 이에 장 씨는 평일에는 요양원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주말이면 어르신들을 위해 댄스 수업이나 다른 재미있는 활동을 도와드리고 담소를 나누며 말벗이 되어 드리는 자원봉사를 한다.

(SCMP 갈무리)

장 씨는 요양원에서 89세 할아버지 한 분을 특별히 도와드리고 있다. 매일 저녁 퇴근 후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늦게 귀가할 때는 걱정하지 않도록 미리 알려준다. 할아버지는 장 씨는 친손녀처럼 대해주며, 장 씨가 몸이 안 좋으면 새벽 5시에 따뜻한 수프를 끓여주기도 한다.

장 씨는 이곳이 마치 집처럼 편안하다고 말했다. 정규직 일과 병행하며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장 씨는 어르신들이 베풀어주신 사랑과 보살핌 덕분에 삶의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답했다.

장 씨는 요양원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외로움을 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도시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장 씨는 요양원에 남은 유일한 상주 자원봉사자이다. 다른 4명은 모두 결혼해서 떠났다.

요양원 측은 새로운 상주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요양원에서는 젊은 노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시범 사업을 위해 젊은 입소자를 받아들였다. 요양원의 실험과 장 씨의 경험은 젊은 이주 노동자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노인들에게 말벗이 되어줄 수 있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보여줬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계획", "노인과 젊은이 모두에게 말벗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