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하루 만에 화장실에 버려진 여성…28년 만에 친부모와 재회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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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태어난 지 하루 만에 화장실에 버려졌던 중국 여성이 네덜란드 부부에게 입양된 지 28년 만에 친부모와 재회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다샹뉴스에 따르면 홍양리(28) 씨는 중국 중부 장시성 난창의 농촌 가정에서 셋째 아이로 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인 양사오잉 씨는 출산 다음 날 시아버지가 아기를 집으로 데려가 돌봐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출산 후 몸이 약하고 남편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동의했다. 그러나 그 순간이 딸을 마지막으로 본 순간이었다.

아들을 더 좋아했던 할아버지는 갓난아기를 다른 마을의 화장실에 버렸다. 양 씨는 딸의 행방을 말해주기를 거부하는 시아버지를 혐오하게 됐고 그가 사망하기 전까지 다시는 대화를 끊었다.

홍 씨의 아버지 쉬리훙 씨는 수년간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 효심 때문에 아버지에게 이의를 제기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도 못했다. 쉬 씨는 "막내딸을 계속 찾아봤지만 아무 소식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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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이틀밖에 되지 않았던 홍 씨는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돼 지역 복지 시설로 옮겨졌다. 당시 그녀 곁에는 120위안(2만 6100원), 분유 한 봉지, 그리고 생년월일이 적힌 쪽지가 함께 있었다. 복지원은 그녀에게 홍양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이후 위탁 가정에 맡겼다.

1년 후 네덜란드인 부부가 그녀를 입양했고, 홍 씨는 사랑 속에 성장해 훗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홍 씨는 양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느끼면서도 오랫동안 친부모를 찾고 싶어 했다. 그러던 중 2024년 12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실종 아동 DNA 데이터베이스에 혈액 샘플을 제출했다. 경찰은 DNA 대조를 통해 그녀의 친부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4일 홍 씨는 난창으로 돌아와 친부모와 감격적인 재회를 했다. 친부모는 잔치와 폭죽으로 그녀를 맞이했고,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내 딸이 돌아왔다"고 외쳤다. 아버지는 금팔찌와 옥 펜던트도 선물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홍 씨는 중국어를 할 줄 모르지만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자원봉사자들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 내내 통역을 도왔다.

친부모는 올여름 네덜란드에 있는 양부모에게 방문해 직접 감사를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부는 "우리는 그들이 이렇게 훌륭한 딸을 키워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의 향후 거주 선택 역시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홍 씨는 잔인한 할아버지에게 버려졌지만 천사 같은 양부모에게 길러져서 운이 좋았다",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사실상 아버지의 범죄를 묵인한 셈이다. 그는 단지 효심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딸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지인은 "홍 씨는 어머니를 정말 많이 닮았다. 딸을 잃은 슬픔을 어머니만큼 깊이 간직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두 분의 행복한 재회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