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하러 갑니다"…현수막 걸고 932㎞ 내달린 20대 벤츠 운전자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의 한 남성이 혼잡한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며 청혼하기 위해 차 뒷유리에 다른 운전자들에게 길을 양보해 달라는 내용의 빨간색 현수막을 붙인 것이 화제가 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에서는 많은 누리꾼들이 운전 중 목격한 감동적인 장면을 공유했다.

올라온 영상에는 "형님들, 저 먼저 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청혼하러 구이저우로 갑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단 차량 모습이 담겼다.

차량 소유주인 탄(26) 씨는 중국 중부 장시성 출신으로 현재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탄 씨는 장시TV와의 인터뷰에서 "여자친구가 설날을 맞아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갔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대학에서 만나 4년 동안 교제해 왔다. 탄 씨는 현수막이 춘절 연휴 교통 체증 속에서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다른 운전자들과 기쁨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자신이 청혼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자신이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탄 씨는 장시성에서 출발해 932㎞를 혼자 운전해 12시간 반 만에 구이저우에 도착했고, 여자친구는 기쁘게 청혼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함께 장시성으로 돌아갔다.

탄 씨는 많은 운전자들이 현수막에 감동하여 자발적으로 길을 비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 체증이 심했을 때 한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겪은 친절에 감동해 "처음에는 여정이 끝없이 길게 느껴졌지만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설렜다. 제가 받은 친절 덕분에 행복이 더욱 커졌다"라고 밝혔다.

현장을 촬영한 한 누리꾼은 "일부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며 탄 씨에게 인사를 건넸다"라고 전했다.

그의 활약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관련 영상들은 2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축하한다. 그녀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에게 길을 비켜준 운전기사들에게 보답해야 할 테니까", "이 여정은 사랑의 가장 순수한 형태를 보여준다", "이 남자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몰고 다닌다. 약혼녀에게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길 바란다", "2000년에 선전에서 하얼빈까지 기차를 타고 3일 동안 혼자 여행하며 청혼했는데 아내가 탄 씨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저를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