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오는 가족 대신 세배…20만원 '명절 효도 서비스' 배달업체 시끌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중부의 한 배달업체가 춘절 기간 가족 방문을 대신해 무릎을 꿇거나 절을 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논란을 일으켰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에 본사를 둔 배송업체 'UU 파오투이'는 지난 9일 자사 앱을 통해 춘절 인사를 전하는 세 가지 패키지를 한시적으로 출시했다.

첫 번째 패키지는 대련(對聯)과 복(福)자 구매하여 걸어주고 기본적인 문 청소를 포함하며 1시간에 39위안(약 8100원)이다.

두 번째 패키지는 선물 구매, 간단한 덕담 전달, 어르신들께 세뱃돈 받아오는 서비스를 포함하며 2시간에 199위안(약 4만 1500원)이다. 배달원은 받은 금액을 고객에게 전달한다.

세 번째로 눈길을 끄는 옵션은 앞의 두 가지 옵션을 결합한 것으로, 1분간의 길조 기원과 어르신들을 위한 전통적인 절 의식이 포함된다.

2시간 이용에 999위안(약 20만 8600원)인 이 서비스는 고객이 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의식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까지 앱에는 175건의 주문이 접수되었으며, 전국적으로 이용 가능하고 음식 배달처럼 주문할 수 있다. 배달원은 고객과 연락해 주소, 선물, 기원 내용 등의 세부 사항을 확정한다.

배달원은 물리적인 운반만 담당하며 선물, 교통비, 주차비 등의 추가 비용은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회사 측은 이 서비스가 춘절 연휴에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한 직원은 중국 매체인 지무뉴스에 "이것은 단기적인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따뜻한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절하는 서비스가 존경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마를 땅에 대고 무릎을 는 전통 인사인 절은 부모나 스승에게 감사를 표하는 표시로 여겨지지만 현재에는 굴종이나 아첨과 연관되어 부정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배달원 왕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음력 설날 첫날 고객의 부모님께 새해 인사를 전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밝혔다. 고객은 그에게 단정하게 옷을 입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왕 씨는 아직 절하는 서비스 주문은 받지 못했지만 받게 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절하고 무릎 꿇어서 돈을 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이라고 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은 이러한 서비스가 일 때문에 집에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독특하고 사려 깊으며 흥미로운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효도는 상업화되어서는 안 된다. 무릎 꿇고 절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이며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고 가족애와 개인의 존엄성을 모두 반영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가족 관계를 더욱 피상적으로 만들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