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670만' 공무원, 고향 홍보 영상 촬영하다 말에서 떨어져 사망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여성 공무원이 지역 홍보 영상 촬영 중 승마 사고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자오룽 씨는 지난달 11일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보르탈라 몽골족 자치주에서 농업 전자상거래 프로그램 촬영 중 말에서 떨어져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었다. 그녀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3일 만에 사망했다. 향년 47세였다.

그녀는 2023년부터 신장 농산물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서비스 센터 소장으로 재직해 왔으며, 온라인 인플루언서가 된 최초의 중국 정부 관료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2025년 마지막 날, 팔로워 670만 명을 보유한 자신의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여가 시간이나 가족과 함께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너무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향의 농산물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중요했기에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2020년에는 붉은 옷을 입고 신장의 광활한 설원에서 말을 타는 그녀의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 중 하나는 조회수가 6억 회를 넘었다.

자오쑤현 부현장으로 근무하다 일리시 문화관광국 부국장으로 승진한 그녀는 '가장 용감한 문화관광국장'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2021년 허 씨의 인기는 지역 농산물 매출 1억 4000만 위안(약 292억 1200만 원)을 창출하고 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그녀는 "내 인기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2020년 7월에도 홍보 영상 촬영 중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바 있다. 드론 카메라가 그녀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했는데 그 와중에도 다른 말들이 그녀 곁을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함께 말을 타고 있던 동료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을 걱정하며 너무 열심히 일한다고 잔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또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는 말을 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고향에 대한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허 씨의 장례식은 고향인 자오쑤현에서 열렸고 많은 지역 주민이 참석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많은 사람이 그녀가 그리울 때마다 방문할 수 있도록 허 씨의 계정을 삭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한 누리꾼은 "그녀는 일에 너무 열중했다.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허 씨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 전역의 문화 및 관광 관계자들도 영감을 받았다. 일부 공무원들은 소수 민족 전통 의상을 입었고 다른 공무원들은 랩을 하거나 영어로 말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관중을 끌어모으고 지역 관광을 홍보했다.

한 관계자는 "정부 관리들이 호텔 가격 통제나 불법 상인 단속처럼 지역 관광객 경험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조치를 생각하는 대신 영향력 행사자가 되려고 애쓰는 모습은 부당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