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00일 출장 지겨웠다"…대기업 퇴사, 쥐 들끓는 무인도 간 40대 여성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한 여성이 베이징의 대기업 고위 관리자 자리를 그만두고 동중국해의 무인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월급이 3000위안(약 63만 원)에 불과하지만, 외딴섬에서의 생활은 온라인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시티익스프레스에 따르면 1980년대생인 웨 리는 무인도인 둥자이 섬의 어류 사료 공급 기지에서 품질 검사원으로 일하게 된 새 직장에 대해 온라인에 글을 올렸다.
주변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들이 몇 군데 있으며 가장 가까운 유인도는 약 40㎞ 떨어진 다이산 섬이다.
웨 씨는 어류 사료 공급 장비를 검사하고 수온과 파도를 기록하며 어류의 성장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12월 중순에 이 직업을 갖기 전까지 베이징에 본사를 둔 대형 부동산 개발 회사에서 20년간 고위 관리자로 근무한 그녀는 높은 연봉에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도시 생활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웨 씨는 "저는 1년에 300일 정도 출장을 다녔다. 베이징에 있을 때는 매일 사무실과 집을 오가는 데 4시간씩 걸렸다. 저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극한의 상태였다. 스스로에게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일까?'라고 물었다"라고 덧붙였다.
몇 달 전 그녀는 저장성 동부의 저우산으로 여행을 갔을 때 품질 검사원 채용 광고를 보게 됐다.
웨 씨는 월급 3000위안에 두 달에 한 번씩 4일 휴무라는 조건 덕분에 여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책도 많이 읽고 석양과 바다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거다"라고 했다.
한 달 동안 외딴섬에서 생활하며 일한 후 웨 씨는 그곳의 환경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대부분의 기간 날씨는 폭풍우가 몰아쳤고, 폭우가 내릴 때는 부엌 지붕에서 물이 새어 들어왔다.
한 번은 풍속이 9등급에 달해 불을 피워 요리할 수도 없었다. 생필품은 아주 드물게 오는 배에서 공급받아야 했다. 게다가 섬에는 쥐가 들끓었다. 웨 씨는 쥐들이 자신의 치약을 훔쳐 간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녀는 낚시와 게잡이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여전히 섬 생활을 즐기고 있다.
웨 씨는 자신이 잡은 해산물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자주 공유한다. 한 번은 게잡이 통발로 큰 게 10마리를 잡은 적도 있다.
웨 씨는 "이곳은 장어와 게가 정말 풍부하다. 제가 먹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있다"라며 "이번 경험은 제 인생에서 소중한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저는 이 소박하고 험난한 환경 속에서 자유와 내면의 평화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삶에 감탄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이것이야말로 모든 낚시 애호가가 꿈꾸는 삶이다", "자매님, 경호원이 필요하세요? 제가 해드릴 수 있다. 같이 낚시만 허락해 주신다면 돈은 받지 않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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