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뱉은 '닭뼈' 주고 엄지척…"노숙자를 위한 기부" 조롱한 인플루언서

말레이시아 20대 남성 벌금 1480만원, 징역 4개월 선고
"심각한 모욕감 느껴…타인의 고통을 오락거리로 삼아"

THE STRAITS TIMES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말레이시아의 한 인플루언서가 노숙인에게 닭뼈를 건네는 장난 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로 1000만 원이 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차이나타임스, 말레이시아투데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법원은 인플루언서 탕 시에 룩(23)에게 모욕적인 영상을 제작 온라인 등에 전송한 혐의로 4만 링깃(약 1480만 원)의 벌금을 선고하고, 납부하지 않을 경우 4개월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다.

탕은 지난해 8월 친구 2명과 함께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을 먹고 남은 닭 뼈와 밥을 포장해 노숙인에게 건네는 모습을 촬영했다.

사실상 음식물 쓰레기를 건네면서도 이들은 "음식물 낭비를 하지 않는다"며 노숙인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거짓 영상을 연출하려 했다.

하지만 노숙인은 받아 든 음식을 개봉한 뒤 몹시 기분 나쁘고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자 탕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AsiaOne

이 영상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했고, 거센 비난을 받은 뒤 삭제됐지만 일부 커뮤니티에선 여전히 영상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탕은 재판에 출석해 "범행에 대해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노숙인은 심각한 모욕감과 분노를 느꼈다. 타인의 고통을 오락거리로 삼고 기만했다. 유사 범죄 예방을 위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력한 처벌을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영상의 내용은 극도로 모욕적이며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크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탕은 SNS를 통해 "내가 매우 큰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고 다시는 이런 콘텐츠를 촬영하지 않겠다"고 사과하며 카메라를 향해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