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 900일 감금…21세 딸 30㎏까지 말라 죽게 한 비정한 엄마

"생활습관 마음 안 들어" 대만서 자녀 학대 치사 사건…부모 기소

(클립아트코리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대 딸을 900여일간 방과 욕실에 감금한 뒤 최소한의 식량만 제공해 결국 숨지게 한 부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ET투데이, TVBS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타이중 검찰은 피해자의 어머니 잔 씨(50)를 7일 이상 불법 감금 및 학대 치사 혐의로, 아버지 천 씨는 가중 불법 감금 방조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끔찍한 학대 치사 사건은 지난해 9월 25일 발생했다. 이날 굶어 죽은 피해자 천 씨(21)의 시신이 자택에서 발견되면서다.

어머니 잔 씨는 딸의 생활 습관과 집 안을 청소하지 않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2023년 1월부터 딸이 다니던 사립 고등학교에서 강제로 휴학시켰다. 이어 전선으로 방문 손잡이를 묶어 1층 방에 가뒀다.

이후에는 감금 범위를 욕실로 좁혀 딸의 활동 공간을 극도로 제한했다. 감금 기간은 무려 2년 8개월에 달했다.

이 기간에 잔 씨는 딸에게 야채죽 같은 최소한의 식량만 제공했다. 딸은 오랜 기간 영양 부족 상태에 빠져 점점 쇠약해졌고 체력도 고갈됐다. 결국 딸은 영양실조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사망 당시 딸의 체중은 30㎏대에 불과했다.

21세 딸을 900여일간 욕실에 감금해 숨지게 한 부모가 기소됐다. 오른쪽은 피해자의 아버지, 왼쪽은 언니. (TVBS 갈무리)

아버지는 아내가 딸을 장기간 감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부부간 다툼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제지나 신고 조치를 하지 않았다. 특히 아버지는 단 한 차례 욕실 열쇠를 찾아 문을 열었고, 야윈 딸이 "아버지, 드디어 오셨군요"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도 외면했다.

잔 씨는 지난해 9월 21일 욕실 문 앞에 야채죽 두 봉지를 두고 문을 두드렸다. 이때 딸의 응답이 없었음에도 잔 씨는 문을 열어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후 9월 25일 새벽, 잔 씨는 문을 열었다가 딸이 숨진 것을 확인하고 시신을 옮긴 뒤 욕실을 청소했다. 이를 발견한 아버지가 결국 오토바이를 타고 경찰서에 가 신고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사건을 총괄한 리위페이 주임검사는 "검찰이 집중적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다수의 증인을 소환했으며, 통신 기록과 의료·아동 보호 관련 자료를 종합해 잔 씨의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민참여재판 대상 사건으로 기소하고, 법원에 구속 및 접견 금지도 요청했다.

리 검사는 "자녀는 부모의 사유 재산이 아니다"라며 "교육이나 훈육을 명분으로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신체·정신적 학대를 가하는 행위는 법이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