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비 다 맞고 찍었는데…아기 출연료 단돈 16만원" 여배우 폭로

중국 드라마 제작팀 아기 학대 비난 쏟아져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의 한 미니시리즈 제작팀이 촬영 중 아기를 폭우에 노출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받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배우 싱윈은 지난해 함께 작업했던 제작진의 아기 학대 행위를 비판했다.

영상 클립에서는 사업가 역할을 맡은 싱이 비에 젖은 엄마와 아기를 보고 우산과 돈을 건네는 장면이 담겼다.

싱은 당시 날씨가 유난히 추웠고, 물탱크차가 폭우를 쏟아부었다고 회상했다. 다른 여배우가 안고 있던 아기는 오랫동안 비를 맞아야 했다.

싱은 "아기가 너무 애처롭게 울어서 마음이 아팠다. 정말 화가 나고 무력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제작진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아기 인형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우산을 조금만 더 내렸더라면 아기에게 비를 막아줄 수 있었을 텐데 감독님이 우리 얼굴이 나오는 장면을 가린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으셨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니시리즈 제작진은 항상 여배우와 아역 배우들을 한계까지 몰아붙인다. 저는 제 희생은 감수할 수 있지만, 아기에게 똑같은 고통을 주는 것은 견딜 수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기는 그 역할로 단 800위안(약 16만 원)밖에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고 아역 배우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이건 아동 학대다. 무자비한 제작진과 그들의 냉혹한 부모는 비난받아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긴다. 그런 사람들은 부모 자격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싱은 폭설 후 시안에서 촬영할 당시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자갈길에서 맨발로 뛰어야 하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그 장면에서는 아기를 쓰레기 트럭에 실어야 했다고 전했다.

중국 미니시리즈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트렌드를 촬영하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어 '7일 만에 100회 제작'이라는 극단적인 작업 방식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아역 배우들의 권리와 건강이 위협받는 경우가 많다.

지난 8일 중국 당국은 아역 배우 보호를 위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해 폭력적이거나 감정적으로 격렬하거나 아동의 신체 능력 이상으로 힘든 장면을 촬영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일부 아역 배우들은 여전히 하루 16시간 이상씩 촬영하며 강렬한 햇빛 아래 무거운 의상을 입고 와이어 액션을 소화하는 등 혹독한 스케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 한 미니시리즈에서는 11세 소녀가 성인 배우와 은밀한 장면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해당 드라마는 삭제됐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