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잘생겨서 제가 돈 벌어요"…헬로키티 굴착기 모는 미모의 여성

중국 35세 여성, 건설 현장서 '핑크 굴착기' 운전
"노란색 굴착기, 고정관념 깨고 싶었다" 맞춤 제작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의 한 30대 여성이 자신의 굴착기를 분홍색으로 칠하고 헬로키티 장식으로 꾸며 건설 현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산둥성 허쩌 출신의 35세 여성 장 씨는 건설 현장에서 굴착기를 운전하면서 차량 전체를 밝은 분홍색으로 도색하고 헬로키티 장식으로 꾸몄다.

이 굴착기는 현장에서 단숨에 시선을 끌었고, 온라인에서도 '굴착기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팔로워 2만 3000여 명을 모았다.

장 씨는 2019년부터 굴착기 조작을 배우기 시작했으나, 이 일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생계를 위해 시작하게 됐다. 남편이 나를 속여서 이 업계에서 일하게 됐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는 거친 일로 여겨지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지만, 스스로를 '소녀 감성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분홍색을 특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이 굴착기를 운전하는 시대인데, 굴착기까지 꼭 남성적으로 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굴착기를 분홍색으로 맞춤 제작했다"라며 "제조사가 노란색 굴착기만 제공했지만, 내 요청에 따라 분홍색으로 도색해줬다"고 설명했다. 단,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SCMP 갈무리)
장 씨의 남편. (SCMP 갈무리)

또 장 씨는 "건설 현장에 도착하면 최소 8~9시간은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 정말 지루하고 단조롭다"라며 "차갑고 먼지투성이인 기계와 작업장을 매일 마주하다 보면 쉽게 지친다. 그래서 나 자신을 기쁘게 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이렇게 꾸몄다"고 했다.

그러면서 "굴착기는 꼭 노란색이어야 한다고 누가 정했나? 누가 강철은 부드러운 색을 가질 수 없다고 했나? 나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내 삶 속에 숨겨진 낭만과 놀라움을 기계에 반영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굴착기를 분홍색으로 맞춤 제작했을 때 남편이 불평해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고. 그는 "난 내 행복에는 값을 매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굴착기를 운전하면 기분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씨는 온라인에 남편과의 애정을 자랑하며 외모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잘생긴 남편의 외모에 대한 보답으로, 나는 집안일과 직장 일까지 모두 책임질 수 있다. 남편은 아무 걱정도 안 해도 된다"고 밝혔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