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견습생 손 묶고 '그곳'에 고압호스 넣어 살해…선임은 "장난이었다"

튀르키예 목공소 '참극'…브라질서도 유사 범죄

무함마드 켄디르지의 항문에 고압 공기 호스를 강제로 삽입한 하비프 악소이(왼쪽). 악소이는 "장난이었다"며 켄디르지와 함께 춤 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뉴욕포스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튀르키예의 한 목공소에서 10대 소년 항문에 강제로 고압 공기 호스를 넣어 살해한 혐의를 받는 근로자가 "장난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튀르키예 남동부 샨리우르파주 보조바의 한 목공소에서 잔혹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목수 견습생인 무하메드 켄디르지(15)가 사망했다.

이날 켄디르지는 목공소 선임 기술자인 하비프 악소이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남성에게 제압당했다. 이들은 켄디르지의 손을 묶고 바지를 벗긴 뒤, 공기 압축기의 고압 호스를 항문에 강제로 밀어 넣었다.

켄디르지는 심각한 장기 내부 손상을 입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5일간 사투를 벌이다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다.

사건 직후 경찰은 악소이를 먼저 체포해 조사에 나섰다. 사건 이후 거센 공분이 일자 악소이는 켄디르지와 작업장에서 함께 손 잡고 춤추며 웃는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는 친구였고, 장난이 잘못된 결과를 불러왔다"고 토로했다.

체포된 악소이는 당초 사법 감시 조건으로 풀려났으나, 켄디르지 가족이 항고해 다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악소이는 현재 구속 수감된 상태다.

검찰은 초기 조사에서 이 사건을 '장난 중 발생한 사고'로 판단했지만, 피해자가 사망하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샨리우르파주 보건청은 사건 당일 '증거물'로 간주되던 켄디르지의 바지를 버린 간호사 1명과 청소 직원 2명에 대해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 바지는 사망 원인 규명 및 성범죄·폭행 증거로 중요한 물건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켄디르지의 부모는 성명을 통해 "단 하나뿐인 아들은 공장을 믿고 보낸 연수 현장에서 손이 묶인 채 고압 공기를 항문에 주입 당해 내부 장기가 폭발하는 방식으로 살해됐다"라며 "가해자는 '장난이었다'고 사법기관을 기만하려 했고 도주까지 시도했다. 증거를 파기하려 한 자들,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이 살인에 관여한 모든 사람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비슷한 사건은 브라질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17세 세차장 직원 웨스너 오레이라 다 실바 역시 동료들로부터 고압 공기 호스를 항문에 강제로 삽입당했고, 결국 장이 파열돼 사망했다. 가해자 두 명은 "장난이었다"고 변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결국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전문가들은 데일리메일에 "고압 공기를 신체에 직접 쏘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