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고립된 남편 구해주세요"…호텔 가보니 나흘째 불륜녀와 함께

말레이시아 여성, 홍수 난 태국 핫야이 출장 간 남편 구조 요청
"넷째 임신했던데…외도 사실 말해줘야 할까" 고민 '갑론을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말레이시아의 한 여성이 홍수로 고립된 남편을 구하는 과정에서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다.

태국 핫야이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연을 공유했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한 말레이시아 여성으로부터 남편을 구조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여성은 "남편이 홍수가 발생한 태국 핫야이의 한 호텔에 동료와 함께 갇혔다더라. 어린 자녀들이 '아빠 언제 오냐'고 묻기 시작해서 급하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여성은 "남편이 이틀 만에 연락와서 '휴대전화 배터리가 나갔다'고 하는데 너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A 씨는 여성의 남편이 머물고 있다는 호텔로 친척을 보내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남편이 함께 있다고 주장한 '동료'는 사실 외도 상대 여성이었고, 두 사람은 나흘째 같은 방을 쓰고 있었다.

A 씨는 "현재 말레이시아 여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 여성이 넷째를 임신한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진실을 밝히는 데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자들이여, 집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해라.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더라도 최소한 신 앞에서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A 씨는 "아내들에게 남편을 맹신하지 말라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 사연을 공유한다"라며 "말레이시아 여성은 평소 남편이 자주 연락해서 아무런 의심을 못하고 있더라. 아내들은 남편의 여행 기간을 정확히 물어보고, 남편 직장 부서로 직접 전화해 출장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 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마음이 아프더라도 그 여성에게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 "임신 중인데 조심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냥 모른 척해라", "여성에게 진실을 말해주면 고마워할 거다. 뒤늦게 아는 게 더 힘들다", "말하지 않는 건 간통에 공모하는 셈이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