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복권 당첨된 중국인…여성 BJ에 2.4억 뿌리고 아내는 외면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동부의 한 남성이 1000만 위안(약 19억 9070만 원) 복권 당첨금의 일부를 여성 BJ에게 뿌렸지만 아내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복권 당첨자의 아내인 위안 씨는 이혼 소송을 제기한 후 10월 중순, 허난TV에 남편의 스캔들을 폭로했다.

산둥성 더저우에 사는 두 사람은 2016년부터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남편은 지난해 12월 1017만 위안(약 20억 2450만 원)에 당첨됐다. 세후 금액은 814만 위안(16억 2042만 원)이었다.

위안 씨는 남편이 자신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며 그 돈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살 수 있다고 말했을 때, 처음에는 남편만큼이나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녀에게 300만 위안(약 5억 9700만 원)의 잔액이 있다고 알려진 은행카드를 줘서 사용하게 했다.

위안 씨는 남편에 대한 신뢰 때문에 계좌 잔액을 확인하지 않고 그저 카드를 서랍에 보관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곧 극적으로 변했다.

그는 위안 씨에게 돈을 주는 것을 주저했다. 대신 낮에는 도박을 하고 밤새도록 여성 진행자들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청하며 여성 진행자들에게 팁을 줬다.

그는 라이브 스트리밍 진행자 한 명에게 120만 위안(약 2억 3890만 원)의 팁을 줬다.

7월, 그는 같은 여성과 4일간의 여행을 떠났다가 기차역에서 위안 씨에게 발각됐다.

위안 씨가 입수한 소셜 미디어 앱의 채팅 기록에 따르면 남편은 온라인 대화 중에 자신을 '남편'이라고 부르며 라이브 스트리머를 '허니'라고 불렀다.

그는 "어떤 할아버지가 좋으세요? 저처럼 돈 많은 할아버지는 어떠세요?"라며 스트리머에게 물었다.

위안 씨는 나중에 남편이 준 은행 카드 계좌에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위안 씨는 남편에게 "당신은 나를 부당하게 대했다. 저는 우리 가족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당신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냐"라고 물었다.

또 "그가 복권에 당첨되기 전에는 평생 그와 함께 살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는 순식간에 저를 배신했다. 아이를 낳아줄 라이브 스트리머를 찾고 싶다고 말했던 적도 있다. 그가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남편은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지만 언론에 "저는 돈을 다 썼다. 이제 아내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허난성의 한 로펌 변호사는 결혼 기간 당첨된 복권 당청금은 부부의 공동 재산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라이브 스트리머에게 팁으로 주는 금액이 가족의 평균 소비 수준보다 훨씬 높을 경우 아내는 법원에 남편이 공동 재산을 공유하지 않도록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남편의 팁 제공 행위가 그와 라이브 스트리머 사이의 부도덕한 관계에 기반한 것이라면 아내는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