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내연녀 뺨 때려주면 130만원씩 줄게"…태국 두리안 거물의 제안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들이 불륜하자 내연녀의 뺨을 때리는 대가로 약 13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한 태국 재벌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 남부 춤폰 지방에서 가장 큰 두리안 과수원과 창고를 소유한, 이른바 '두리안 거물' 아논 롯통(65)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제안을 내걸었다.

롯통의 분노는 네 자녀 중 기혼 아들인 '차이'가 '온'으로 알려진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면서 시작됐다. 롯통에 따르면 아들은 결혼한 지 수년 차로, 아이도 있지만 내연녀를 위해 아내를 버렸다.

특히 내연녀는 롯통의 회사에 회계사로 입사한 직원이었다. 내연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롯통의 손자를 먼저 유혹한 뒤 결국 차이에게 눈을 돌렸다고 한다.

이후 내연녀에게 눈이 먼 차이는 가정을 소홀히 여겼고, 급기야 총으로 아내를 위협하며 집을 떠나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롯통은 페이스북에 "랑쑤언 지역에 있는 누구든 내 아들 차이의 내연녀 뺨을 때리는 사람에게 3만 밧(약 130만원)을 주겠다. 단, 최소 10번은 때려야 한다. 일이 끝나면 내게 와서 돈을 받아 가라"라고 적었다.

이어 "내연녀를 때려서 발생한 경찰 벌금도 내가 책임지겠다. 포상금은 차이가 내연녀와 관계를 끝낼 때까지 유효하다"라며 "저는 죄 없는 며느리를 보호하고 며느리를 위해 정의를 구현하고, 아들의 불륜을 끝내기 위해 이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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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형법상 주먹질, 뺨 때리기, 발로 차기 등 단순 폭행은 최대 2년의 징역형이나 4만 밧(약 175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런데도 롯통은 자신의 글이 위법 행위로 간주될 경우, 가족을 위해 법적 책임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내건 포상금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테이블 위에 100만 밧(약 4300원)의 현금을 올려두기도 했다.

많은 누리꾼이 이 일에 관심을 보였으나, 해당 공고가 폭력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자 롯통은 결국 게시물을 삭제했다.

롯통은 "내가 존경하는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거나 대중에게 나쁜 본보기를 보여주지 말라고 조언해서 해당 공고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아들과의 관계를 끊고, 아들의 명의로 된 모든 자산을 몰수하겠다면서 "변호사를 통해 회수된 자산은 차이의 딸이자 내 손녀에게 양도할 것이다. 아들을 용서하고 놓아주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아들에게 단 한 푼도 주지 않으면 내연녀는 자연스럽게 떠날 거다", "두리안으로 아들을 때리는 줄 알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