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관광의 교과서" …중국인 '빈곤 콘셉트' 2만원 들고 오사카서 난동

공항서 머리 감고 지하철서 턱걸이…숙박업소 드러누워 로비 점령
입국 촬영 금지 표지판 무시하며…"난 작은 일본에 그냥 입국한다"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일본 오사카를 찾은 대학생 인플루언서가 '100위안(약 1만 9000원)으로 하루를 버티겠다'는 빈곤 콘셉트 여행 영상을 공개해 뭇매를 맞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Yikeshu'(이케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21세 하이난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중국 SNS에서 약 2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여행 인플루언서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Welcome to watch my day travelling Osaka for 100 yuan"(100위안으로 오사카 여행하기)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이케슈는 간사이 국제공항 공공화장실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고,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로 입국장에서 촬영 금지 표지판을 무시하며 "난 작은 일본에 바로 입국한다"고 말하며 촬영을 이어갔다.

그는 오사카 시내 지하철 손잡이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고 빈 좌석에 눕거나, 큰 소리로 '나의 중국을 사랑한다'는 노래를 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에 더해 음식점에서는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 무료로 물을 마시며, 시장에 들러 포도를 계속해서 따먹는가 하면 상인이 제지하자 "왜 이것도 못 먹게 하냐?"며 적반하장격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예약도 하지 않은 숙소에 방문해 로비 소파를 점령하며 잠을 자기도 했다.

이 영상을 본 일본과 중국의 누리꾼들은 "암적인 존재", "민폐 관광의 교과서", "모두가 사용하는 공공장소가 너희 집 놀이터냐", "중국인 전체를 싸잡아 욕 먹이는 행위", "한 마리의 원숭이를 보는 것 같다. 너무 부끄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큐서는 어떠한 사과나 해명도 없이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