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무상 급식' 1000명 식중독 사태…"올해만 6000명 넘어"

잇따른 식중독으로 대통령 핵심 정책 타격
서반둥 지역 '보건 비상사태' 선포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인도네시아 서자바에서 '무상 급식'을 먹은 아동 1000명 이상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로이터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집단 식중독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데디 물야디 서자바 주지사는 로이터에 이번 집단 식중독이 서자바 내 4개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고 발생 전주에도 서자바와 중술라웨시에서 학생 800명이 무상 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

무상 급식 정책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초부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무상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2000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연말까지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2억8000만명) 중 8300만명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171조 루피아(약 14조원) 규모 예산은 2026년 두 배로 확대될 예정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집단 식중독 발병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학생 안전을 이유로 무상 급식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교육감시네트워크(NEW)에 따르면 프로그램이 시작된 올해 1월 이후 전국에서 최소 6452명이 식중독 피해를 입었다.

물야디 주지사에 따르면 23일 웨스트반둥에서만 470명, 25일에는 수카부미에서 최소 580명이 추가로 집단 식중독에 걸렸다. 그는 "작은 병원들이 환자로 가득 찼다"며 "무상 급식 운영 주체를 평가하고 학생들의 트라우마 해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서반둥 지역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 지자체 예산을 투입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무상 급식 정책을 총괄하는 다단 힌다야나 국가영양청장은 식중독 발생 급식소의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허나 프라보워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