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줄게" 연하 유부남 이혼시킨 女사업가…그 불륜 커플도 1년 만에 종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국의 한 여성 사업가가 연하의 기혼 남성 직원한테 반해 그의 아내에게 300만 위안(약 5억 9000만원)을 주고 이혼시켰다. 그러나 불륜으로 이뤄진 두 사람의 불꽃 같은 사랑은 1년 만에 식으며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 씨라는 성을 가진 여성은 중국 남서부 충칭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 씨는 자기보다 어린 남성인 허 씨가 입사하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기혼이었던 두 사람은 불륜을 시작했다.

이들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전에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할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주 씨는 허 씨가 그의 아내로부터 떠나는 것을 돕기 위해 천 씨로 알려진 여성에게 300만 위안을 대신 송금했다. 이 돈은 천 씨에 대한 위자료와 자녀들의 양육비 명목으로 준 것이다.

그렇게 주 씨와 허 씨는 각자의 배우자를 정리한 뒤 1년간 동거했으나, 서로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이때 주 씨는 허 씨와 천 씨에게 300만 위안의 반환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충칭의 한 법원에서 재판이 열렸다. 1심 법원은 해당 자금이 공공질서와 선량한 풍속을 위반한 '무효한 선물'로 간주한다며 주 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허 씨와 천 씨가 돈을 반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허 씨와 천 씨는 항소해 1심 판결을 뒤집었다. 항소심에서는 주 씨가 천 씨에게 돈을 증여했다는 것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으며, 이 돈이 허 씨를 대신해 이혼 위자료와 양육비를 위해 지급한 것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 씨의 돈 반환 의무를 면제했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주 씨를 비판하고 조롱했다. 누리꾼들은 "남자 부하 직원을 이혼시키기 위해 300만 위안을 쓰는 건 터무니없다", "그녀가 다른 사람의 결혼 생활을 방해해 놓고 이혼 후 돈을 요구하는 건 불합리하다", "잘생긴 남편이 있어야 언젠가 그가 부유한 여성의 관심을 끌 것이고, 하룻밤 사이에 부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