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7채, 월세도 400만원 받는데…'쓰레기 집' 사는 모녀 "변화 막막해"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부유한 배경을 가졌음에도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사는 모녀가 삶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의 한 모녀는 월세로 40만 엔(한화 약 377만 원)이 넘는 돈을 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서 살고 있다.
가장이 세상을 떠난 뒤 두 사람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 인해 삶의 방향을 잃었다.
모녀는 일본의 한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했다. 83세 나치코 타나카(Nachiko Tanaka)와 47세 딸 아카네(Akane)는 도쿄의 번화가에 살고 있다. 실업 상태인 두 사람은 7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아파트 4채에 살고 나머지를 세를 줘 월세로 40만엔 이상을 벌고 있다. 고인이 된 아카네의 아버지는 연금도 남기고 떠났다.
모녀는 종종 음식을 포장해 먹거거나 공중목욕탕에서 목욕하고 근처에 있는 셀프 빨래방을 이용한다.
그런데 그들의 집 입구는 뜯지 않은 택배로 어수선하고 거실에는 책, 빈 음료병, 쇼핑백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주방 싱크대 위에는 조미료와 접시들이 가득하지만 밥솥은 고장 났고, 개봉하지 않은 유통기한 지난 식품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침실은 짐으로 가득 차 활짝 열 수도 없었다. 모녀는 물건 더미 위에 앉거나 그중 일부를 옆으로 밀고 누워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치코는 "좋아하는 물건을 사지만 제때 쓰지 않아서 계속 쌓이게 된다. 청소를 시작하면 너무 지쳐서 포기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나치코는 자신이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고 남편은 교육 분야에 종사했다고 밝혔다.
아카네는 아버지가 자주 가족을 해외여행에 데려갔고 항상 최고의 음식과 상품을 즐겼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는 가족 중심적이었다. 저희를 위해 요리해 주셨고 가정부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셨다. 우리 집에는 반려견도 있었는데 가족 모두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카네의 오빠와 언니는 집을 나갔고 모녀만 남게 된 상황이라고.
아버지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두 사람은 삶의 방향을 잃고 스스로를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집은 점차 쓰레기 매립장처럼 변해갔다.
아카네는 "변화를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뿐"이라고 말했다.
모녀의 이야기는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직장 걱정이나 주택담보대출 없이도 사람들은 여전히 끔찍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인생이 초점을 잃으면 사소한 일에 쉽게 얽매이게 된다",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아 혼란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아버지는 분명 이들이 이렇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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