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모든 핵시설에 기념비적 피해…궤멸 표현이 정확"
큰 피해 없다는 이란 주장 재반박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전날 공습으로 이란의 주요 핵시설들이 "궤멸됐다"고 주장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이란 핵시설을 불능화했다고 주장하자 이란은 피해가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는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반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에서 "위성사진에서 볼 수 있듯 이란의 모든 핵시설에 기념비적 피해를 입혔다"며 "'궤멸'(obliteration)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진상 여전히 남아있는 흰색 구조물은 지붕조차 지상보다 아래에 있을 정도로 암반 깊숙이 묻혀있는 데다, 화염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된다"며 "(어쨌든) 가장 큰 피해는 저 먼 지하에서 발생했다. 명중!"이라고 자랑했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미국의 공습에 따른 피해 규모를 두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습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 밤, 나는 전 세계에 이번 공격이 눈부신 군사적 성공을 거뒀다고 보고한다"며 "이란의 핵심 핵 농축 시설은 궤멸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주장과는 달리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았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이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긴 했지만, 완전히 파괴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NYT에 이란이 공격 직전 우라늄과 민감한 장비를 포르도 시설 밖으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공격 전 핵시설 근처에서 화물 트럭 16대가 목격됐는데, 이란이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는 것.
이란의 IRIB 국영 방송도 미국의 공습 전 우라늄 농축 저장고가 핵시설 3곳 모두에서 이미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미국의 공습 여파에 관해 핵시설 3곳을 이미 비웠다며 "핵물질을 반출한 상태였기 때문에 큰 타격은 입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포르도 핵시설이 위치한 이란 쿰 지역의 모하마드 마난 라이시 의원은 파르스통신에 미국 공습으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지상에서 발생했고 복구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설 지하는 심각한 손상이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폭격으로 핵 능력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고 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이었던 게리 세이모어는 최근 NYT 인터뷰에서 "공습만으로 핵프로그램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전쟁이 끝나고 포르도가 온전하다면 다시 핵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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