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반인도적 범죄 10년간 심화…코로나 틈타 통제 강화"

제임스 히넌 OHCHR 서울사무소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경원군 성내농장에 새집들이가 진행됐다"라면서 "조국의 북변 두만강 기슭에 솟아난 인민의 이상촌"이라고 선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유엔은 북한 정부의 인권 범죄를 밝혀낸 보고서가 나온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권에 의한 반인도적 범죄가 만연하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히넌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서울사무소장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북한에서 처형, 강제 노동, 기아가 계속되는 데 놀랐다며 이같이 알렸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지난 2014년 보고서에서 북한 정부가 "체계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으며 이는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올해 말에는 이 보고서에 대한 후속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히넌은 "아직 최종 결론은 정리 중이지만, 지난 10년간 북한은 일부 국제기구와의 교류는 늘었지만 국내 통제는 오히려 더욱 강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주민들의 삶에 대한 정부의 통제와 자유에 대한 제한이 훨씬 더 심화된 시기"라고 설명했다.

북한 정부는 유엔의 인권 비판에 대해 "인권을 정치적 무기로 악용하는 행위"라며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의 존재를 공식 인정하지 않았으며, 방역 대응 과정에서 시민의 자유를 침해하고 대부분의 주민들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히넌은 최근 수년간 탈북한 300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다수가 "절망적인 심정"이라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일부는 "전쟁이라도 하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며 극단적인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음 주에는 인터뷰에 참여한 일부 탈북자들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히넌은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사람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말했다.

히넌은 또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유엔 프로그램의 예산 삭감이 북한 인권 활동과 난민 지원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