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이란 지원 군사조직, 트럼프 요구에 '무장해제' 준비

트럼프, 취임 후 이라크 정부에 공습 가능성 거듭 경고
최대 조직 수장 "트럼프와 전쟁 피하고 싶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깃발.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주요 민병대들이 미국과의 군사 갈등을 피하기 위해 무장 해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미 정부는 이라크 정부에 민병대들을 무장 해제시키지 않을 경우 공습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라크 정치인 이자트 알샤브난다르는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와 민병대 대장들 간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황"이라며 "민병대들은 미국의 무장 해제 요구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민병대 가운데 가장 세력이 큰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대장은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상대로 본격적인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런 상황은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비롯한 이들 민병대는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시아파 준군사 조직이다. 미국·아랍에미리트(UAE)·일본 등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조직됐으며, 2014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부상할 때 IS 퇴치를 위해 동원되며 세력을 확대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