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미국내 아시아계 혐오 표현 66% 폭증

아시안 인종차별 감시단체 "1월 온라인 8만7945건 최다"

인도계 미국인인 로이반트 사이언스 창업주 비벡 라마스와미(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비방·혐오 표현이 66% 증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스톱 AAPI 헤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톱 AAPI(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섬 주민) 헤이트는 미국 내 아시아계 등에 대한 차별을 감시하는 비영리기구다.

이들에 따르면, 이달 온라인상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비방 표현 총 8만 7945건이 확인됐다. 2022년 8월 감시가 시작된 이래 월간 최고 기록으로, 대선 이후 6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남아시아계(인도계)를 겨냥한 비방 표현이 지난해 11월 대비 75% 증가하며 혐오 표현의 확산을 이끌었다.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폭력 위협도 지난해 11월 이후 12월·1월에 50% 이상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트럼프의 반이민·반다양성 정책 기조와 'H-1B' 비자에 대한 옹호가 이 같은 현상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출생시민권 발급을 제한하는 등 이민자 추방 정책을 연달아 내놓고 연방정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에 제동을 걸며 관련 근무자들을 해고했다. 지지자들이 이 같은 기조에 열광했는데, 인도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H-1B 비자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당초 반대 의사를 접고 찬성으로 돌아서 논쟁을 촉발했다.

H-1B 비자는 외국 전문 기술 인력이 미국으로 이민을 오는 대표적인 경로로 꼽힌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