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뭄바이 이동 시간 절반으로…새 고속도로 1차 개통
총 1386㎞·16조5천억 규모 대형 건설 프로젝트
모디 정부 中 견제 위해 사회 기반 시설 개발에 주력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를 잇는 인도 최장 고속도로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절반 가량 줄어든다. 인도는 지정학적 경쟁자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사회 기반 시설을 강화하고 있다.
AFP통신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수도 뉴델리에서 관광지 라자스탄 주의 자이푸르까지 246㎞ 구간을 먼저 개통했다.
총 1386㎞에 걸쳐 북쪽 뉴델리부터 바도다라, 남쪽 뭄바이를 세로로 잇는 고속도로 건 설에는 130억 달러(약 16조4970억 원)가 투입됐다.
모디 총리는 개통에 앞서 "인도 개발의 신호"라고 자평하며 "철도·고속도로·지하철 노선·공항에 대한 투자는 국가 성장률을 높이고,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열쇠"라고 덧붙였다.
모디 정부는 이달 사회 기반 시설 예산을 33%가량 이례적으로 증액한다고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수개월 내로 12개의 주요 철도·고속도로·항만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토록 모디 총리가 사회 기반 시설 보강에 진력하는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일본에 이어 아시아 경제 규모 순위(IMF) 3위 국가인 인도는 중국의 공급망에서 독립해 자체 경제 역량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미국·호주·일본과 함께 중국 견제를 위한 비공식 안보 협력체 '쿼드'(Quad)의 일원이기도 하다.
한편 점점 빈번해지는 중국과의 국경 분쟁은 인도가 조바심을 내는 이유다.
2020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다크 지역에서는 무력 충돌이 발생해 인도군 최소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했다. 이른바 '몽둥이 충돌' 사건이다. 이어 2022년에도 중국 티베트 남부와 인도 동부 국경에서도 통제선 인근에서 다툼이 발생해 수십 명이 다쳤다.
문제는 국경 인근 긴장감은 날로 고조되는데, 인도의 사회 기반 시설은 중국보다 수십 년 뒤처져 있다는 점이다.
인도는 규모는 크지만 불안전한 나라다.
세계에서 가장 큰 철도망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지만 낙후된 시설로 사고가 빈번하다. PTI통신에 따르면 2015~2018년 사이 3년간 인도 철도 사고 사망자는 약 5만 명으로 집계됐다. 감전으로 인한 사망은 10년간 110만 건에 이를 정도로 잦다.
하르쉬 V.판트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는 중국의 팽창이 한풀 꺾이는 정세를 틈 타 인도 정책 입안자들은 "(인도를) 지정학적으로 보나 경제학적으로 보나 사회 기반 시설 투자를 통해 생산적이고 매력적인 시장을 만들 수 있는 요충지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 "중국 경제 성장과 사회 기반 시설 발전은 인도보다 수십 년 전에 시작했기 때문에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할 일이 태산"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모디 총리의 청사진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 10일 블룸버그 통신은 모디 정부의 경제 개혁 꿈이 좌절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가 사회 기반 시설 개발의 파트너로 삼은 아다니 그룹이 공격적인 공매도로 시총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총리와 아다니 그룹 사이의 유착 의혹까지 불거졌다. 현지 국민들은 총리와 그룹 총수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분노하고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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