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노트]스테로이드 투약 미숙아에 고지혈증약 병용했더니…부작용↓
스테로이드 투약 미숙아 심혈관 위험↑…병용요법으로 개선
英 연구팀, 동물실험서 확인…국내 전문가 "아직 초기 연구"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호흡부전 등을 방지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약하는 미숙아에 고지혈증약인 '스타틴'을 병용하면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스타틴을 함께 투약한 결과, 스테로이드 투약으로 인한 잠재적인 부작용을 '걸러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직 동물실험 단계라 바로 사람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13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은 스테로이드와 스타틴을 병용하면 미숙아의 노화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일 국제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에 게재됐다.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는 폐 등 호흡기 조직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RDS) 등 생명에 치명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아직 코르티솔 이라는 호르몬이 체내에서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출생전 산모를 통해 또는 출생직후 신생아에 '글루코코티코이드'라는 스테로이드를 투여해 호흡기 발달을 촉진해 생존율을 높인다.
하지만 글루코코티코이드를 투여한 미숙아는 심혈관계에 손상을 입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이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출생 전 모체를 통해 이 약물을 투여한 태아에서 심혈관계가 '가속노화'된 것을 발견했는데, 출생 직후 심혈관 건강 척도가 10세 이상인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이 노화 현상이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발생한 산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가정했다.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와 조직을 손상해 심혈관·호흡기·신경계 질환 발생에 영향을 준다.
또 체내 산화질소 부족이 심혈관계 부작용에도 영향이 있는지 알아봤다. 산화질소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항산화·항염 작용을 해 심혈관계에 유익하다. 산화 스트레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어린 생쥐를 대상으로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과 고지혈증약 '프라바스타틴' 병용요법, 덱사메타손 단독요법, 프라바스타틴 단독요법 그리고 식염수 투여군 등으로 나눠 호흡기와 심혈관 기능을 비교했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생성하는 HMG-CoA 환원효소를 차단해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저밀도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산화질소를 높인다.
분석 결과, 스테로이드를 투약한 어린 생쥐군은 심혈관에 문제가 나타났다. 그러나 스타틴을 함께 투여한 집단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스타틴 투여 집단에서는 스테로이드 투약으로 개선된 호흡기 상태에도 악영향이 없었다.
연구팀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스타틴 병용요법이 미숙아 치료에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단독 요법보다 더 안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폐에 대한 스테로이드의 이점을 유지하면서 심혈관계 부작용을 제거해 더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재현할 계획이다.
한편, 신생아에게 스타틴 계열 약물을 투여하는 것에 대해 아직은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범성 건국대학교 심혈관내과 교수는 "일단 스타틴은 임신부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또 장기 복용시 드물지만 간 손상 위험이 있어 지질혈증 등 일부 원인을 제외하면 소아청소년에도 잘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실험 결과라 바로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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