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戰 참상 알린 '절규하는 네이탄팜 소녀' 사진, 교황에 전달

사진 속 소녀 판티 킴 푹도 함께 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현지시간) 사진작가 닉 우트(71)와 대화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퓰리처상, 세계보도사진전 올해의 사진상 등 수상 경력에 빛나는 사진작가 닉 우트(71)가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네이탄팜 소녀' 사진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교황과 우트가 만나는 자리에는 사진 속 소녀인 판티 킴 푹(59)도 함께했다.

당시 AP통신에서 일하고 있던 우트는 1972년 1월8일 찍은 '네이탄팜 소녀' 사진으로 베트남 전쟁의 참혹함을 널리 알렸다. 네이팜탄 폭격에 화상을 입고 알몸으로 울면서 달리는 킴 푹의 모습은 전 세계 반(反)전 운동에 강한 동력이 됐다. 우트는 이 사진으로 197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닉 우트가 1972년 1월8일 찍은 '네이탄팜 소녀' 사진.(CNN 방송화면 캡처) ⓒ 뉴스1

2002년 미국 국립 기록 보관소가 공개한 백악관 녹음테이프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은 "사진이 연출된 것 아니냐"며 의문을 품었다. 사진이 충격적인 만큼 이 사진이 베트남 전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이다.

교황은 꾸준히 반전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왔다. 앞서 교황은 2018년 연하장에 2차 세계대전 말미에 촬영된 일본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해자의 사진을 실었다.

1945년 미 해병대원 조셉 로저 오도넬이 촬영한 사진. 한 소년이 원자폭탄으로 사망한 남동생을 업고 화장터에 줄을 선 모습이다.( Vatican Press Office) ⓒ 뉴스1

연하장 뒷면에는 교황의 서명과 '전쟁의 결과'(il frutto della guerra)라는 짧은 메시지가 실렸다. 사진은 미 해군 사진사였던 조셉 로저 오도넬이 촬영한 것으로, 한 소년이 원자폭탄으로 사망한 남동생을 업고 화장터에 줄을 선 모습이다.

또 지난달에는 부활절을 맞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킴 푹은 베트남 전쟁 이후 베트남 정부의 배려로 쿠바로 건너가 공부했다. 그리고 1994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망명했고, 3년 뒤인 1997년 유네스코로부터 유엔(UN) 평화문화친선대사로 임명된 뒤 전 세계를 돌며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했다.

우트와 킴 푹은 현재까지도 가까운 친구로 지내고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