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출산도 부탁"…샴쌍둥이 여성, 21년 전 분리 수술 의사와 '진한 인연'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샴쌍둥이로 태어난 여성이 21년 전 분리 수술을 받았던 병원에서 최근 딸을 출산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일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 채리티 링컨 구티에레스바스케스(22)가 지난 12일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대학 메디컬센터에서 딸 알로라를 출산했다.

앞서 이 병원은 21년 전 구티에레스바스케스가 대수술을 받은 곳이다. 그는 쌍둥이 자매 캐슬린과 흉골부터 골반까지 붙은 상태로 한 다리와 장기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생후 7개월째인 지난 2000년에 의사와 간호사, 지원인력 등 30명으로 구성된 수술팀이 존 왈드하우젠 박사의 집도 아래 31시간 동안 수술했고 두 사람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구티에레스바스케스는 임신한 사실을 알자마자 왈드하우젠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주치의가 돼 달라고 부탁했다. 박사는 "구티에레스바스케스의 출산을 돕게 될지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구티에레스바스케스는 "박사는 나와 많은 것이 연결돼있다"면서 "어머니가 우리 둘을 낳은 곳이기 때에 모든 것이 완벽한 서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 34주 만에 제왕절개로 딸을 낳았고, 산소 보조장치를 달았지만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구티에레스바스케스는 "딸도 나도 잘 회복하고 있다"면서 "아이의 상태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어 의료진을 감명시켰다"고 했다.

한편 구티에레스바스케스는 영상통화로 조카를 만난 캐슬린도 들떠 하며 기쁨을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왈드하우젠 박사는 "이 일을 기적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나는 의학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