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불도 통제불능...사망자 4명으로 늘어

23일 산불이 번진 스페인 북동부의 라혼케라 지역 © AFP= News1

스페인 북동부에서 일어난 산불도 경제 상황만큼이나 통제하기 힘든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수백 명의 소방대원들과 물대포를 실은 헬기 동원에도 산불로 인한 희생자가 23일(현지시간) 한 명 더 발생해 4명으로 늘었다.

이날 사망자는 64세 프랑스 국적 남성으로 산불이 자동차를 덮쳐 온 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목숨을 잃었다.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공교롭게도 모두 프랑스 국적이다. 22일 산불로 인한 사망자 3명 모두 프랑스인들이다.

60세 남성과 그의 15세 딸은 동부 피레네 지중해 마을인 포르트보우로 접근하는 산불을 피하려다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익사했다.

© News1

또 다른 사망자는 남성 노인으로 히로나주 예르스 타운에 위치한 자택으로 번지려는 산불진화를 돕다가 심장 마비로 목숨을 잃었다.

북동부 카탈루니아 지방정부는 23일 산불로 인한 부상자가 23명 더 발생했고 부상자 가운데 8명은 아직 입원중이라고 밝혔다.

카탈루니아 자치정부의 내무부가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스페인과 프랑스 소방대원, 경찰관, 자원봉사자 등 모두 1300명과 방재용 비행기 및 헬리콥터 33대를 동원했으나 산불은 아직 완전 진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펠리프 푸이그 내무장관은 23일 저녁까지도 기자들에게 산불을 진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는 언제 산불을 진화할 지를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불었던 강풍이 잦아들고 기온도 떨어질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곧 산불을 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산불은 부주의로 인한 담배꽁초나 소형 화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라혼케라 산불로 인해 떼죽음 당한 양 시체가 나뒹글고 있다. © AFP=News1

이번 산불은 22일 프랑스 국경과 인급한 라혼케라에서 시작돼 시속 90km의 강풍과 고온건조한 날씨로 인해 알엠포르다 지역 전체로 퍼졌다.

당국에 따르면 23일 현재 산불로 인해 1만3000헥타르(1억3000만㎡)에 달하는 토지가 불에 탔고 연기는 이 지역에서 150km 떨어진 바로셀로나까지 닿았다.

다만, 산불로 인해 폐쇄됐던 스페인과 프랑스를 잇는 고속도로 운행은 재개됐다. 스페인에는 지난 70년새 최악의 가뭄으로 이번 달 초 동부 발렌시아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5만헥타르의 토지를 태웠다.

kirimi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