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웨스트, 러 공연 결국 취소…반유대주의·나치 미화 논란 속 무산

앞서 영·프 등 유럽 국가서도 공연 잇따라 거부
곡 제목 '하일 히틀러'로 짓는 등 나치 미화 논란

2025년 7월 11일 미국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예(Ye·옛 이름 칸예 웨스트)가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짓으로 인사하고 있다. 2025.7.11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미국 유명 래퍼 예(Ye·옛 이 칸예 웨스트)의 러시아 공연이 취소됐다. 반유대주의와 나치 미화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온 예는 앞서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도 공연이 취소되거나 개최가 거부된 바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연을 조율한 러시아 기획사는 성명을 내고 "진심으로 유감스럽게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예의 공연을 예정된 날짜에 개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공연 장소로 예정됐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연장은 티켓 판매가 시작된 지 며칠 만에 공연을 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예의 러시아 공연은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예는 2022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유대주의와 나치 미화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해 5월에는 '하일 히틀러'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예는 지난 1월 자신이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러시아에서 나치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공연 예정지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에 872일간 포위돼 1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된 곳이다.

AFP통신은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면 예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공연하는 가장 유명한 서방 가수가 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경찰이 공연 주최 측을 사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ag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