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 푸틴에 우크라전 "동결·협상" 거듭 촉구

"적대행위 동결 뒤 외교로 나아가야"…옛 소련권 지도자 중 가장 비판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2024.12.26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동결"하고 "외교와 협상"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TV 채널 '도즈디' 등에 따르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 그것이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며 "내가 말한 것은 적대 행위를 동결한 뒤 외교와 협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가 영토 보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와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7597㎞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고, 카자흐스탄에는 러시아계 주민 270만명이 거주하며 러시아 정교회도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와 유럽, 전 세계적 관점에서 러시아를 이끌기에 "가장 받아들일 수 있는 정치적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그를 매우 잘 알고 있으며, 복잡한 역사를 가진 대국을 이끌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지역의 상황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 토카예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군사행동을 동결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 "두 정상 간 개인적 관계가 가깝고 건설적이며 신뢰에 기반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문제를 비롯한 국제 현안 가운데 가장 복잡한 사안들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과 만날 때마다 특별군사작전 상황에 관한 최신 정보를 카자흐스탄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옛 소련권 지도자 가운데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가장 비판적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는 앞서 지난 7월 러시아 옴스크에서 열린 러시아·카자흐스탄 지역간 협력 포럼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한 양자회담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전쟁을 동결하고 2022년 이스탄불 협상을 토대로 협상에 복귀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