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獨 가스관 폭파 혐의 우크라인, 크로아티아에 정치 망명 신청
"독일서 공정한 재판 기대 못해"…獨 이송 피하려는 시도 관측
우크라전 소재 영화 '스네이크 아일랜드' 자문 중 크로아티아서 체포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독일-러시아 연결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폭파한 혐의를 받는 우크라이나 국적자 볼로디미르 주라블리오우(러시아식 이름 볼로디미르 주라블료프)가 자신을 수감 중인 크로아티아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당국의 신병 인도 요구를 피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에 따르면 주라블리오우의 변호사 미콜라 카테린추크는 "주라블리오우가 독일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크로아티아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망명 신청만으로 독일로의 송환 절차가 자동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크로아티아 경찰은 지난달 19일 독일이 발부한 유럽 체포영장을 근거로 주라블리오우를 체포했다.
독일 연방검찰도 당시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과 관련해 주라블리오우가 크로아티아에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그의 신병 인도를 크로아티아 측에 요구하고 있다.
독일 검찰은 전문적인 잠수 훈련을 받은 주라블리오우가 2022년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발트해 해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데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폭발로 노르트스트림의 4개 가스관 노선 중 3개가 파손됐다.
독일 수사기관은 우크라이나인들로 구성된 일당이 폭파 공격을 실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건 개입을 부인해왔다.
독일 매체는 주라블리오우가 우크라이나전을 다룬 미국 영화감독 더그 라이먼의 영화 '스네이크 아일랜드'(뱀 섬) 촬영장에서 자문 역할로 일하던 중 크로아티아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법원은 이달 주라블리오우의 독일 송환을 허가했으며, 변호인 측은 이에 항소할 방침이다. 정치적 망명 신청 자체가 송환 절차를 자동으로 중단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변호인은 설명했다.
노르트스트림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우크라이나 국적자 세르히 쿠즈네초우는 현재 독일에 구금돼 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체포돼 같은 해 11월 독일로 이송됐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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