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정치범·미국인 석방 대가로 대러 제재 완화' 추진"
디애틀랜틱 "트럼프, 콜 특사 제안 수용"…자원 거래 등 대러 사업 재개도 모색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자국 내 미국인 수감자와 정치범을 석방하는 대가로 대러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러 간 이 같은 거래는 앞서 미국과 벨라루스 간 유사한 거래를 성사시킨 존 콜 미국 대통령 특사가 제안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사매체 '디 애틀랜틱'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인 정치범과 자국에 수감된 미국인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미국이 일부 대러 제재를 해제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구상은 몇 달 전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콜이 러시아의 반정부 성향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회동한 뒤 나왔다.
콜 특사는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과 러시아 관계를 타개하기 위한 이 구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콜 특사는 이미 러시아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미국인 명단을 작성했으며, 무라토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에 반대한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러시아인 정치범 명단을 마련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미국은 수감자 석방 협상과 병행해 러시아와 통상·사업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다. 논의 대상에는 석유와 경유, 희토류 광물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틀랜틱은 백악관이 콜을 대통령 인질 문제 특사로 지명했으며, 미 상원에 인준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새로운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치적 목표를 동시에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를 세계 경제에 다시 편입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협상 범위를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너머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또 크렘린과의 거래를 통해 러시아산 석유와 경유, 희토류 등 원자재와 관련해 수익성 높은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이밖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정치범 석방이 이뤄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욕심을 내온 노벨평화상 수상 명분을 강화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새로운 접근법은 우크라이나와 유럽뿐 아니라 미 의회 내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세력 상당수까지 격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디 애틀랜틱은 지적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어떤 형태의 사업 거래라도 성사될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을 상대로 점점 더 대담한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러시아군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망한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추가 대러 제재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러시아의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경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특사들은 대러 제재를 완화하고 러시아와 사업 거래를 재개할 방안을 물밑에서 계속 모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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